'대형 신인' 소형준 데뷔 첫 승..롯데는 개막 4연승
'대형 신인' 소형준(19)이 프로 데뷔전에서 승리, KT 위즈의 올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KT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지난해 우승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2-3 대승을 거뒀다. 개막 3연패에 빠졌던 KT를 구해낸 건 이날 KBO리그 첫 등판한 소형준이었다. 최고 시속 151㎞의 빠른 공을 비롯해 투심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소형준은 1회 말 2사 후 오재일에게 2루타를 맞고, 김재환에게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 했다. 그러나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2회 초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며 소형준을 지원했다. 소형준은 2회 1사 1·3루에서 땅볼을 내줘 추가 실점했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소형준의 피칭은 안정을 찾았다. 두산이 19세 신인을 무너뜨리지 못한 사이 KT 타선이 폭발했다. KT는 1-2로 뒤진 5회 조용호의 우전 안타, 강백호의 2루타, 유한준과 로하스의 연속 적시타로 2-2를 만들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이 물러나고 최원준 등판했지만, 1사 만루에서 박경수가 좌전 적시타, 장성우가 우월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배정대의 2타점 우전 적시타까지 터져 KT는 6회에만 6점을 뽑았다.
소형준은 5이닝 동안 5피안타 2탈삼진 2실점 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고졸 신인이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건 김태형(롯데·1991년), 김진우(KIA 타이거즈·2002년), 류현진(한화 이글스·2006년), 임지섭(LG 트윈스·2014년), 하영민(넥센 히어로즈·2014년), 양창섭(삼성 라이온즈·2018년), 김민(kt·2018년)에 이어 KBO리그 역대 8번째 기록이다. 대졸 투수를 포함해도 소형준은 역대 29번째 '데뷔전 선발승'을 올린 투수가 됐다.
개막 3연승을 달린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홈 개막전에서 SK 와이번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4연승을 질주했다. 롯데는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고 1-6이던 6회부터 추격을 시작했다.
롯데는 6회 말 전준우의 솔로포와 이대호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얻었다. 2사 3루에서 딕슨 마차도가 적시타를 때려내 4-6을 만들었다. 4-8로 뒤진 7회 말에는 이대호의 투런포 등으로 7-8으로 따라붙었다. 8회 말에는 마차도가 솔로포를 터뜨리며 8-8 동점에 성공했다. 롯데는 10회 말 1사 1·3루에서 SK 김주한의 끝내기 폭투로 9-8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삼성 선발 최채흥은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고 1안타만 내주며 호투, 5-0 승리를 이끌었다. 볼넷을 5개 허용했으나 결정타를 맞아 실점하지 않았다. 삼성 4번타자 타일러 살라디노는 4회 말 국내무대 첫 홈런을 날렸다. KIA 선발 드루 가뇽은 5와 3분의 1이닝 4실점(3자책점) 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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