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데는 탑데" 롯데는 패배를 잊었다
롯데는 지난해 KT와 열여섯 번 맞붙어 세 번만 이겼다. 두 번 비겼고, 열한 번이나 졌다. 롯데는 열 팀 중 꼴찌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는 다르다. 롯데는 지난 5~7일 치른 KT와 개막 3연전을 모두 이기며 작년 올린 맞대결 승수에 벌써 도달했다. 지난해 워낙 부진했던 까닭에 3연승 자체도 작년 4월 이후 처음 맛봤다. 팬들은 “봄데(봄의 롯데)는 탑데(정상의 롯데)”라고 다시 환호한다.
3연전 내내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뒷심이 강한 게 돋보였다. 롯데는 1차전에서 1―2로 끌려가던 7회 딕슨 마차도(28)의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6일 2차전에선 6―3으로 앞서가다 8, 9회 3점을 보태며 KT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7일 3차전에서도 1―3으로 지던 7회 손아섭의 역전 3점 홈런이 터졌다.
롯데는 8일 현재 팀 타율 1위(0.306), 팀 홈런 2위(4개), 팀 타점 1위(22개)로 매서운 화력 시범을 보이고 있다. 민병헌(1번)-전준우(2번)의 테이블 세터진과 손아섭(3번)-이대호(4번)-안치홍(5번)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의 집중력이 좋다.
롯데 투수진도 경기당 4점 이하만 내주는 안정된 투구를 이어간다. 아버지 임종을 하고 미국에서 돌아온 에이드리언 샘슨이 2주 자가 격리 후 선발진에 가세하면 마운드에 힘이 더 붙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두드러진 것은 수비다. 지난해 롯데는 포수들이 낙차 큰 공을 뒤로 빠뜨리는 일이 허다해 승부처에서 투수들이 자기 결정구를 마음 편하게 던지지 못했다. 야수들도 어이없는 실책으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숱하게 내줬다. 포수 문제는 메이저리그 경력을 지닌 행크 콩거를 코치로 데려와 다듬고 있다. 내야 수비는 메이저리그에서 수비는 수준급이라 평가받던 마차도를 유격수로 영입해 안정시켰다.
마차도는 7일 3차전 4회말 2사 1·2루 실점 위기에서 장성우가 잘 때린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2루로 송구하는 호수비를 펼쳤다. 공이 빠졌다가는 추가 점수를 내줘 사실상 추격이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수비 기본기가 워낙 탄탄하고 송구 능력이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마차도가 훈련을 정말 많이 한다. 연습량을 줄여서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행복한 걱정을 했다.
롯데는 올해 연습 경기에서 5승1패를 기록, 구단 열 개 중 성적이 가장 좋았다. 물론 속단은 이르다. 롯데는 그동안 시범 경기에서 열한 차례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봄에 강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힘이 떨어지며 가을엔 흐지부지 물러나는 흐름을 반복해왔다.
그러나 올해 팀 분위기가 예년과 다르다는 얘기를 들어 팬들의 기대감이 크다. 롯데에 새 바람을 불어 넣고 있는 성민규 단장은 “144경기 전승이 목표다. 그만큼 매 경기를 이기려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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