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난 화끈한데 야당도 화끈했으면"..원내수석 2명 두나

하준호 2020. 5. 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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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화끈한데 야당도 화끈했으면 좋겠어요.”
7일 선출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 말이다. 문 의장이 “시작을 화끈하게 열어보라”고 한 데 대한 답이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야당 원내대표가 뽑히면 제일 먼저 협치를 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만들자고 제안을 할 생각이다. 그게 ‘일하는 국회법’ 처리인데, 욕심 같아서는 의장님 임기 안에 처리하고 21대가 개원하면 좋겠다”고 말했고, 문 의장은 “아직 법사위에 계류된 법안들이 100개가 넘는데, 두 분이 상의해서 아주 화끈한 결단을 한 번 내려보라”고 답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왼쪽)가 8일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해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김 원내대표는 선출 후 참석한 첫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첫 과제로 “국회개혁”을 꼽았다. “정쟁이 아닌 정책으로 여야가 치열하게 토론하고 성과를 내는 21대 국회가 되도록 저부터 노력하겠다”면서다. 김 원내대표는 경선 기간 “야당이 하고 싶어하는 일들도 부분적으로 수용하는 통 큰 자세도 필요하다” “국회 고유 기능인 합의를 위해 협상을 정성껏,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해왔다. 그는 이날 선출된 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에 대해 “대표적인 국회의 신사고, 내공이 아주 깊은 분이다.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내수석 등 원내지도부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원내대표는 이르면 10일 '김태년호(號)’ 면면을 공개할 예정이다. 4선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급(級)이 격상된 만큼 통상 재선 의원이 맡던 원내수석 자리도 3선에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7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홍익표(가운데)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재선 급에서는 김영진(수원병)·백혜련(수원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두 의원은 이번 경선 과정에서 김 원내대표의 전략 수립에 관여했다. 20대 국회에선 당내 초선 중 비교적 합리적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3선급에서는 한정애(서울 강서병)·홍익표(서울 중-성동갑) 의원의 이름이 나온다. 두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당 정책위의장을 하던 시절 정책위 수석부의장으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다만 “3선 당선인 중에는 상임위원장을 희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게 당내 관측이다.

177명(양정숙·용혜인·조정훈 당선인 제외)을 통솔해야 하는 만큼 원내수석을 2명으로 하는 ‘공동 수석체제’를 운영할 수도 있다. 실제 2004년 17대 총선에서 과반(152석)을 거둔 열린우리당이 그랬다. 천정배 원내대표가 당시 재선이던 이종걸·김영춘 의원을 공동 원내수석으로 임명해 이 의원이 대야(對野)협상을, 김 의원이 원내기획을 각각 맡았다. 야당이던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에도 원내수석이 2명이었던 적이 있다. 2014년 박영선 원내대표가 김영록(원내수석)·김현미(원내정책수석) 의원을, 2015년 이종걸 원내대표가 이춘석·이윤석 의원을 원내수석에 기용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2명의 원내수석부대표를 둘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며 “그런 말씀들이 많이 있고, 과거에도 그런 경우가 있었다”고 답했지만,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아직 그렇게(2명의 원내수석)까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7일) 임명된 박성준 원내대변인과 짝을 이룰 여성 몫 원내대변인에는 강선우·이소영·홍정민 등 30, 40대의 초선 당선인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 원내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기존에 이름이 많이 알려진 사람보다는 새로운 국회에 어울리는 새로운 사람을 원내대변인으로 하자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원내수석·대변인을 제외한 원내부대표는 전문성을 갖춘 초선 위주로 기용한다는 계획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당 의원총회에서 “여러 전문성과 지역 안배도 감안해서 원내대표단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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