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주어 감사" 백용환 화끈하게 살려낸 윌리엄스의 배려 [오!쎈 광주]

이선호 2020. 5. 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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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줘 감사하다".

KIA 타이거즈 포수 백용환(31)이 하루만에 멍든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음 날 2차전은 2-2로 팽팽한 8회초 마스크를 썼지만 큰 실수를 했다.

그 믿음이 백용환을 하루만에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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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곽영래 기자]KIA 백용환이 지난 7일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8회말 동점 솔로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믿어줘 감사하다".

KIA 타이거즈 포수 백용환(31)이 하루만에 멍든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 시리즈 3차전에서 8회 귀중한 솔로홈런을 날렸다. 3-4로 뒤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홈런이었다. 아울러 전날 실책을 만회하는 한 방이었다.

개막 처음으로 선발마스크를 썼다. 전날까지 2경기는 한승택이 모두 마스크를 먼저 썼다. 5일 개막전은 경기 끝날 때까지 벤치를 지켰다. 한승택과 이정훈이 안방을 번갈이 맡았다. 17명의 야수 가운데 나주환과 출전을 못했다. 기대했던 개막전은 남들의 시간이었다. 

다음 날 2차전은 2-2로 팽팽한 8회초 마스크를 썼지만 큰 실수를 했다. 1사 1,3루에서 도루를 시도하던 상대 주자를 잡으려다 2루 악송구를 했다. 슬라이딩을 하던 주자의 헬멧을 맞혔다. 송구는 외야로 튕겼다. 상대 3루 주자의 결승득점을 허무하게 허용한 순간이었다. 팀은 2-3으로 패했다. 

고개를 들지 못한 실책이었다. 그런데 7일 경기를 앞두고 선발출전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있자 마음이 움직였다. 타순은 9번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실수는 누구나 하기 마련이다"며 개의치 않고 백용환을 기용했다. 경기 전 타격 훈련에서는 박수를 치며 독려하는 모습도 있었다. 그 믿음이 백용환을 하루만에 살려냈다. 

첫 선발 마스크르 썼지만 1회초 선발 이민우의 제구가 크게 흔들리며 3안타 3볼넷 4실점을 했다. 포수로서 책임감이 없을 수 없었다. 그 다음은 만회의 시간이었다. 이민우의 안정을 되찾는데 도와주면서 방망이로도 되갚았다. 2회말 1사후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날렸다. 공격형 포수의 존재감을 알렸다. 

[OSEN=광주, 곽영래 기자] 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KIA 윌리엄스 감독이 백용환을 독려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진짜 장면은 3-4로 뒤진 8회말이었다. 선두타자로 등장해 이영준의 몸쪽 낮은 초구를 걷어올려 120m짜리 동점 좌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백용환의 동점포는 불쏘시게로 작용했다. KIA는 이후 거세게 밀어부쳐 최형우의 역전타, 프레스턴 터커의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경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포수로도 이민우와 불펜진을 리드해 키움의 공격을 차단했다. 

경기 후 얼굴 표정도 환해졌다. 백용환은 "팀의 첫 승에 보탬이 되어 기쁘다. 어제 송구실책으로 실점했는데 오늘 경기에 믿고 기용해준 감독 코치진에게 감사드린다. 홈런은 직구를 노리고 들어갔는데 운좋게 실투가 들어와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앞으로 아프지 않고 많은 경기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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