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벌레, 머리카락 나왔어도..아베 "마스크 성과 있었다"

박진주 jinjoo@mbc.co.kr 2020. 5. 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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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머리카락 나왔는데도… 日아베 "성과 있었다"

Q. "아베노마스크에서 머리카락과 벌레 등 불량품 사례가 속출했는데 총리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아베 총리 : "지금까지 창고에 쌓여있던 마스크 재고가 시장에 나왔어요. 마스크의 가격도 떨어졌고, 그런 성과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른바 '아베노마스크'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5천 3백억원을 들여 전국 모든 가구에 천 마스크 2장 씩 배포했는데요.

'아베노마스크'라 불리는 이 마스크에서 벌레와 머리카락, 곰팡이 등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속출해 결국 배포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 열린 인터넷 생방송에서 아베 총리는 불량 마스크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마스크 품귀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배포했다"며 성과가 충분히 있었다고 말한 겁니다.

거주지 불명의 경제사범이 대표인 마스크 제조업체가 낙찰받은 의혹에 대해서는 "야당이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며 "제조업자들이 열심히 만들어준 것"이라며 일축했습니다.

또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성공을 위해 "코로나19 치료약, 백신 개발을 일본이 중심이 돼 추진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1년 내 백신 어렵다" 日노벨상 학자 지적에 쩔쩔 맨 아베

어제 생방송에는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도 함께 출연해 화제가 됐습니다.지난 2012년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한 야마나카 교수는 그동안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왔는데요.

지난 3월에는 일본의 PCR 검사 수가 적다면서 "한국에 고개를 숙여서라도 코로나19 데이터를 받아야한다"고 말하기도 했죠.

야마나카 교수는 "전 세계에서 선수와 관객이 몰리면 대이동이 발생하게 될 수 밖에 없다"면서 "도쿄올림픽이 가능하려면 치료제,백신이 필요한데 과연 앞으로 1년 안에 준비할 수 있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나아가 "올림픽 대회 개최에 필요한 백신의 양을 1년 안에 준비하는 건 연구자 입장에서 보면 솔직히, 엄청난 행운이 겹치지 않는 한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아베 총리에게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하게 저조한 일본의 코로나19 PCR 검사 실적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아베 총리가 "현재 7천 건 정도인 검사 실적을 2만 건까지 끌어올렸다"고 자평하자, 야마나카 교수는 "대도시에서는 증상이 나타나도 1주일 내에 검사를 받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며 "빠른 검사를 위해서는 아베 총리가 말한 2만 건 정도로 부족하고, 검사 능력을 10배, 100배 정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입지 흔들리는 아베…日국민 68% "의료시스템 불안"

일본 국민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이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15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는데, 일본의 의료·검사 체제에 '불안을 느낀다'고 답변한 비율이 전체의 68%에 달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40%를 기록해, 긴급 사태가 처음 발령된 다음 날인 지난달 8일 조사 때보다 4% 포인트 정도 떨어졌습니다.

마스크 부족 사태와 감염 경로 미궁, 의료 시스템 붕괴 등 코로나19 국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입지가 점점 흔들리고 있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아베 총리 비판한 오사카 지사 인기 급등

"코로나 대응 잘한 日정치인" 아베 34표, 요시무라 188표

마이니치신문은 코로나19에 가장 잘 대응한 정치인이 누구인지도 물었습니다.

4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요시무라 오사카부 지사가 절반에 가까운 188명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한 건데요.

그것도 2위인 고이케 도쿄도 지사(59표)의 3배를 넘는 압도적인 1위였습니다.

아베 총리는 3위(34표)에 머물렀습니다.

요시무라 지사는 최근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을 계속 달리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출구의 기준을 정하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라며 독자적인 오사카 방역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죠.

마이니치는 "일본 정부의 대응이 뒷북이라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오사카부 지사가 긴급사태선언의 해제 조건을 구체적인 수치로 발표했다"면서 아베 총리와 차별화되는 요시무라의 과감한 대응이 일본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을 달리라고 한다며 비판을 받는 아베 총리, 그는 과연 출구를 찾아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박진주 기자 (jinjo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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