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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이재용 사과문에 “저지른 불법? 법적 책임 지는 게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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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이재용 사과문에 “저지른 불법? 법적 책임 지는 게 상식”

입력
2020.05.0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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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 등 관련 대국민 사과문 발표 

 “이건희 사과문처럼 휴지조각 될 수 있는 구두선언 불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영권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영권 기자

‘삼성 저격수’로 꼽히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12년 전 이건희 회장이 발표했던 사과문을 언급하며 이번 약속을 두고 ‘언제든 휴지조각처럼 버려질 수 있는 구두선언’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변명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도덕적 책임 회피와 법적 자기 면죄부를 위한 구색 맞추기 식 사과에 불과하다”라며 “법적인 잘못을 도덕적 문제로 치환해 두루뭉술하게 사과하는 일은 제대로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부회장은 앞으로 잘하겠다는 허황된 약속보다 그 동안 저지른 각종 편법, 탈법, 불법 행위를 해소하기 위한 계획을 제시했어야 했다”라며 “삼성생명 공익재단 등을 통한 공익법인 사유화 문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 법적 한도 초과분의 처분 문제 등 현재 방치되고 있는 삼성의 경영권 관련 사회적 논란을 해소하는 일이야말로 제대로 책임지는 일”이라 지적했다.

아울러 2008년 탈세 및 차명계좌 의혹 관련 삼성 특검 당시 이건희 회장이 발표했던 대국민 사과문을 언급하며 “당시 이 회장은 4조5,000억원 규모의 차명계좌로 밝혀진 검은 돈에 대한 실명전환, 누락된 세금납부, 사회환원을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때 무엇을 잘못했고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는 구두선언에 그쳤기 때문”이라며 “오늘 이재용 부회장의 발표문도 12년 전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사과문과 같이 언제든지 휴지조각처럼 버려질 수 있는 구두선언에 불과하다”라고 짚었다.

박 의원은 “이미 저지른 불법을 바로 잡는 일은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는 게 대한민국 국민들의 상식”이라며 “두루뭉술한 사과문으로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 해서도 안 되고, 사법 기관이 이를 핑계로 면죄부를 줘서도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아울러 그는 파기환송심 재판부를 향해 “미국의 연방양형기준을 언급하면서 ‘준법감시기구를 설치하면 양형사유로 고려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 제도는 ‘회사’에 대한 것이지 ‘개인’에 대한 양형기준이 아니다”라며 “오늘의 입장문 발표로 이 부회장에게 면죄부를 주고 솜방망이 처벌을 한다면 법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또 다시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라 당부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에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벌어진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조작 관련 검찰의 수사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데 좌고우면하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범죄사실을 잘 밝히라”고 강조했다. 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는 “오늘 이 부회장의 입장문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지 그대로 받아준다면 삼성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면치 못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문제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삼성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법과 윤리를 엄격히 준수하지 못해 국민께 실망과 심려를 끼쳤다”라며 △경영권 승계 관련 준법할 것 △자녀에게 회사 경영권 승계하지 않을 것 △노사관계 법령 준수, 노동 3권 보장할 것 등을 약속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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