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역 전환에 기지개 켜는 유통업계..정상화까지는 '아직'

이현석 2020. 5. 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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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소비 폭발'에 기대감 고조.."방역 집중해 회복 이어가야"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으로 전환하면서 유통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또 지난 황금연휴 기간 폭발한 '보복 소비'를 기점 삼아 전체 소비심리 부양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명품 등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된 소비를 경기 회복으로 점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진행중이던 재택근무 및 유연근무 체제가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대부분 종료됐다. 또 하반기를 대비한 오프라인 프로모션도 적극 준비해 나가는 모습이다.

◆업무 복귀하고 하반기 겨냥 프로모션 준비…"상황 나아질 것"

현대백화점은 지난 3~4월 기간 동안 이어진 2교대 재택근무 및 유연근무제 운영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 정부 방침이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변경돼서다. 또 지난 2월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해 오던 CJ ENM 오쇼핑부문(CJ오쇼핑)은 지난달 21일을 마지막으로 이를 종료하고, 혼잡 시간대를 피해 출근하는 '시차출퇴근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정부의 생활방역 전환 조치 시행과 함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업무 복귀와 함께 5월 가정의 달과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프로모션 계획도 속속 수립되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는 어린이날 시즌을 겨냥해 오는 13일까지 대규모 완구 프로모션을 개최하며, 신세계백화점은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나들이 수요를 노려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강남, 대구점에서 캠핑용품 등 아웃도어 상품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또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도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관련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센터 재개장도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7일부터 30일까지 문화센터 여름학기 회원 모집을 진행하며,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여름학기 수강생 모집 계획을 밝혔다. 이에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7일부터 봄학기 일부 강좌를 개설했다.

업계는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완화된 만큼 본격적 수요 회복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연중 성수기인 5월과 조치 완화가 겹친 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내세워 소비심리를 다시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방역 조치 시행과 가정의 달이 맞물려 시장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보고 있다"며 "소비심리 부양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휴기간에 '보복 소비' 현실화…일각선 "실물경제 회복 점치기 일러"

업계의 이 같은 기대는 지난 연휴 기간 동안 현실화됐다. 연휴 기간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3.2%, 2.6% 증가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발표 기준 지난 3월 매출이 지난해 대비 40.3%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턴어라운드'가 일어난 셈이다.

교외형 아울렛 매장의 매출은 더욱 크게 늘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롯데아울렛과 현대아울렛 매출은 전년 연휴 기간보다 각각 23.5%, 21.3%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매장이 대부분 야외에 위치해 감염 우려가 적은 업태 특성에 긍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보복 소비'가 명품, 아웃도어 등 특정 상품 카테고리에 집중돼 있어 전체적인 소비심리 회복을 점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여름 휴가 기간 해외여행 등을 위해 저축한 금액을 고가 품목에 지출하는 형태의 소비가 이어졌을 뿐 실질적 소매 경기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명품 카테고리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은 각각 23.5%, 22.0%, 20.3% 증가했다. 또 아웃도어, 리빙, 생활가전 등 특정 카테고리에 대한 매출 편중 현상도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실물경제 회복을 위해 생활방역 조치 지속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이에 업계는 황금연휴 '소비 폭발'을 소비심리 회복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부 시책에 따른 생활방역 조치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실물경제 회복을 위해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 제품에 대한 소비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책도 시행돼야 할 것으로 바라봤다.

업계 관계자는 "'보복 소비' 현상이 명품 등 일부 카테고리에서만 발생하고 있어 전체적 실물경제 회복을 전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생활방역 조치를 지속 시행해 소비자들의 외출에 대한 경각심을 없애고, 다양한 방향의 소비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책도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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