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 우리가 최적지'..강원·경북·전남·충북 최종 경쟁 치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최적지는 우리 지역입니다.”

6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산업지원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부지 선정평가위원회(이하 선정평가위)에서 4개 시·도 관계자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선정평가위는 지난달 29일 유치계획서를 접수한 4개 지자체들이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계획을 평가받는 자리였다.

이날 발표평가를 통해 현장 방문지 2곳으로 압축하는 만큼 지자체들은 자신들이 왜 가속기 최적지인지, 유치시 어떠한 유발효과를 낼 수 있는 지 강조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오른쪽에서 두번째), 허영 더불어민주당 춘천철원화천양구갑 당선인(세번째), 한기호 미래통합당 춘천철원화천양구을 당선인(네번째) 이재수 춘천시장(오른쪽에서 첫번째)이 6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프리젠테이션에 앞서 유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오른쪽에서 두번째), 허영 더불어민주당 춘천철원화천양구갑 당선인(세번째), 한기호 미래통합당 춘천철원화천양구을 당선인(네번째) 이재수 춘천시장(오른쪽에서 첫번째)이 6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프리젠테이션에 앞서 유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춘천시를 유치 희망지로 제시한 강원도는 수도권에서 40분 대에 접근할 수 있고, 지진 안전지대라고 소개했다. 산업 지원 취지에 발맞춰 활용도 제고를 위해 정부가 초기에 건설하는 빔라인 외에 극자외선 전용 빔라인 2개를 도비로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방사광가속기 이용 수요의 57.2%가 수도권”이라며 “그동안 국가 첨단 연구자원의 혜택을 가까이서 누리지 못한 수도권 산업계와 연구기관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것은 춘천 뿐”이라고 말했다.

포항에 가속기 유치를 신청한 경상북도는 가속기 건설 경험과 운영 전문인력이 풍부한 유일 지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세대 원형, 4세대 선형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한 데 이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까지 유치하면 대한민국의 대표 과학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장상길 경북도 과학산업국장은 “경북 포항은 30년간 가속기 건설 경험과 200여명이 넘은 운영 전문 인력을 갖춘 최적지”라며 “구축된 체험관을 통해 연구 성과를 공유, 기존 시설 외에 제2기숙사시설을 통해 연구 인력이 머물 수 있는 공간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주를 희망한 전라남도도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 접근할 수 있는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 혁신도시와 광주시가 인접해 우수한 생활인프라를 갖췄다고 제시했다. 가속기 부지 외에도 인근 클러스터 부지 등을 통해 관련 추가 연구시설 부지 확장이 용이하다고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윤병태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저희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최적지라고 내세울 수 있는 보고서를 제출했다”며 “현장 방문 준비도 철저히 해 최종 유치지가 되겠다”고 말했다.

성일홍 충청북도 경제부지사(왼쪽에서 첫번째)가 6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방사광가속기 프리젠테이션에 앞서 충청북도, 충북테크노파크 관계자들과 발표 내용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성일홍 충청북도 경제부지사(왼쪽에서 첫번째)가 6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방사광가속기 프리젠테이션에 앞서 충청북도, 충북테크노파크 관계자들과 발표 내용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충청북도 역시 청주시 오창이 오송생명과학단지, 대덕연구단지를 포함한 38개 국책연구시설이 인접해 연구성과 확산에 유리하고, 전국 어디서나 2시간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들며 방사광가속기 유치 당위성을 설명했다. 허경재 신성장동력국장은 “오창은 다른 경쟁지보다 성과 확산 측면에서 가장 최적지”라며 “방사광가속기가 조성되면 평택~이천~천안~오창, 오송~대전까지 아우르는 신산업 혁신 벨트를 형성해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선정평가위는 이날 심의를 통해 최종 후보지 2곳을 선정, 7일 현장 방문으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최종 대상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