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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힙지로'…코로나19에도 소형빌딩 경매 28명 응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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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소형빌딩, 낙찰가율 137%
코로나19에도 여전히 인기
이 시기만 지나면 가격상승 기대
법인 응찰도 늘어나는 추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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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지난달 28일 법원 경매에 나온 서울 중구 저동2가의 4층짜리 소형빌딩에 28명의 입찰자가 몰렸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 경기침체로 서울 상권이 얼어붙은 상황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 매물은 최저매각가 8억8114만원보다 3억원 이상 높은 12억1111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업계 관계자는 "을지로와 명동 등 전통적으로 상권이 좋은 지역의 경매 물건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일명 '힙지로'로 불리는 서울 을지로 일대 골목 상권이 활성화하면서 이 지역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을지로 일대 인쇄공장이나 점포가 문을 닫은 자리에 개성있는 술집과 카페, 음식점들이 들어서면서 20~30대 유동인구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힙지로'란 신선하고 개성있음을 표현하는 영어 단어 '힙(hip)'과 을지로를 합친 표현이다.

저동2가 소형빌딩 경매 역시 상권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는게 이 일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인근 상가 관계자는 "경매가 열리기 전 최소 50명이 넘는 개인과 법인 관계자가 물건을 알아보려고 찾아왔다"며 "최근 젊은층이 을지로를 많이 찾으면서 주변에 음식점이 생기고 유동인구도 늘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중구 밀리오레와 굿모닝시티쇼핑몰 등 '오픈형 상가'는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경매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소형빌딩이나 점포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달 1일 매물로 나온 을지로3가의 2층 점포도 응찰에 5명이 몰려 최저매각가격인 약 7억9746만원보다 1억5000만원 정도 높은 9억4889만원(낙찰가율 118.99%)에 낙찰됐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인기가 많이 시들해진 상황이지만 상권 회복 가능성이 높고 입지가 좋은 매물은 여전히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중구는 관광특구인데 지난해 한일관계 악화와 최근 코로나19로 유동인구가 많이 줄었다"며 "그럼에도 이 시기만 넘기면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어 경매 매물에 관심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경매 시장에 법인 응찰자가 많이 유입되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자금동원 능력이 떨어진 개인과 달리 법인은 비교적 대출이 자유롭고 절세 방법도 많아 경매시장에 뛰어들기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28일 나온 중구 소형빌딩 매물도 법인이 낙찰을 받았으며,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도 법인의 참여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연구원은 "지난해 7월 이후 법인 낙찰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3월에 예정됐던 경매가 코로나19 때문에 밀린 것도 이달 들어 평균 낙찰가와 응찰 경쟁률이 높아진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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