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백신 임상에 2.4% 주가 뛴 화이자..S&P도 0.9%↑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 5. 6.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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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이틀째 랠리를 이어갔다. 캘리포니아 등 미국 20여개주가 코로나19(COVID-19) 방역을 위한 봉쇄 조치 완화에 들어간 가운데 거대 제약사 화이자까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화이자, 코로나 백신 美임상시험 개시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133.33포인트(0.56%) 오른 2만3883.09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5.70포인트(0.90%) 상승한 2868.4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98.41포인트(1.13%) 뛴 8809.12로 마감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발표한 화이자가 약 2.4% 오르며 헬스케어주들의 선전을 이끌었다.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는 이날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인 BNT162에 대한 임상시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은 36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독일에서는 지난달말 임상시험이 시작됐다.

그러나 미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최소 12개월에서 18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주요국들에 이어 미국의 봉쇄 완화가 본격화된 것 역시 투자심리를 북돋았다.

플로리다, 뉴저지, 조지아 등에 이어 미국 최대주인 캘리포니아주도 8일부터 의류 판매점, 서점, 꽃집 등 일부 소매점의 영업 재개를 허용키로 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전날 "데이터는 우리가 우리가 봉쇄를 완화해도 된다고 말한다"며 "우리가 진전을 이룬 덕분에 우리는 점진적으로 두번째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TCW의 다이앤 재피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다른 주들이 자가용이라면 캘리포니아주는 경제 규모 면에서 대형 버스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뉴욕 타임스퀘어

美 서비스 경기, 9년만에 위축…예상보단 양호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미국 서비스 경기는 9년여만에 처음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당초 시장이 예상한 수준보다는 양호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의 서비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2.5로, 전월(41.8) 대비 1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지난 3월 중순 이후 미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외출금지령과 비필수 사업장 폐쇄 명령 등 봉쇄 조치가 내려진 탓이다.

이로써 미국의 서비스업 PMI는 112개월만에 위축 국면으로 전환했다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토대로 발표되는 경기동향 지표인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다만 시장이 우려했던 수준까지 악화되진 않았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당초 전문가들은 4월 서비스업 PMI를 40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코로나 진짜 발원지 알고 있다…보고할 것"
코로나19 사태의 책임 문제를 놓고 미국의 대중국 공세가 격화되면서 양국간 무역전쟁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건 시장에 부담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바이러스학연구소(Wuhan Institute of Virology·이하 우한연구소)에서 나왔다고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 확정적인 답을 들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중국)이 투명해지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알아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중국)은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는데 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내 의견은 그들이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이라며 "그들(중국)은 이를 덮으려 했다. 하지만 불을 끄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의 코로나19 사태 책임에 대한 징벌적 성격으로 추가 대중국 관세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건 최후의 벌칙이 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만약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대로) 2500억 달러 상당의 우리 상품을 사지 않는다면 우리는 (1단계) 무역합의를 파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유래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확신을 주는 증거를 본 적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본 적이 있다"(Yes, yes I have.)라고 답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 증거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말할 수 없다"며 "그에 대해 말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 3일 ABC뉴스에 출연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연구소에서 발생했다는 거대한 증거(enormous evidence)가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유럽증시, 코로나 봉쇄 완화 기대에 반등
유럽증시도 반등에 성공했다.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 조치가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7.06포인트(2.15%) 오른 335.50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262.66포인트(2.51%) 뛴 1만729.46, 프랑스 CAC40 지수는 104.90포인트(2.40%) 상승한 4483.13으로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95.64포인트(1.66%) 오른 5849.42를 기록했다.

봉쇄 풀리고 생산은 줄고…WTI 5일째 랠리
국제유가가 5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25달러선까지 치솟았다.

최근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가 출현할 만큼 붕괴됐던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면서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COVID-19) 방역을 위한 봉쇄가 단계적으로 풀림에 따라 석유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감산으로 생산량은 오히려 줄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4.17달러(20.45%) 뛴 24.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7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9시27분 현재 배럴당 3.96달러(14.56%) 오른 31.16달러를 기록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10개 비OPEC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는 지난달 12일 긴급 화상회의에서 합의한대로 1일부터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감산에 돌입했다.

최근 노르웨이도 6월부터 올해말까지 북해유전의 생산량을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6월에는 하루 25만 배럴, 이후엔 일평균 13만4000 배럴 만큼 산유량을 줄일 계획이다. 노르웨이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에 동참한 것은 18년만에 처음이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원유 감산으로 이후 국제유가는 서서히 올라갈 것"이라며 "3/4분기엔 WTI가 배럴당 3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의 봉쇄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도 유가 상승에 한몫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석유) 수요가 다시 늘기 시작하면서 유가가 멋지게 뛰고 있다"는 트윗을 날렸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올랐다.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2.40달러(0.14%) 상승한 1715.7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도 강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31% 오른 99.80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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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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