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위 현대차 200만대 정보가 최적길 찾아줘

이종혁 2020. 5. 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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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테인먼트 개발진 인터뷰
블루링크로 교통상황 실시간 공유
스마트 길안내..해외도 곧 적용
제네시스 GV80 플랫폼 개발
지도·색·촉감 등 감성도 고려
권해영 상무와 김창수 내비게이션 개발팀장, 허문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개발2팀장, 양현승 인포테인먼트 사용자경험(UX) 개발팀장(오른쪽부터) 등 현대차 임직원들이 제네시스 GV80·G80에 탑재한 최신 6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국내 소비자들은 최근 2~3년 새 현대자동차에서 가장 개선된 것 중 하나로 순정 내비게이션을 꼽는다. 현대차 순정 내비게이션은 이제 티맵이나 네이버·카카오 내비게이션보다 정확하고 빠른 길을 알려준다는 소비자 의견이 많다. 실시간 교통 정보도 가장 정확하다는 평이 대세다. 이처럼 달라진 호평 일색은 '블루링크(기아자동차 UVO,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로 대표되는 현대차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끊임없이 발전한 덕분이다.

지난달 하순 매일경제와 만난 현대차·제네시스 인포테인먼트 개발진에 그 비결을 물었다. 김창수 내비게이션 개발팀장은 "현대차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블루링크 국내 가입자(차량 기준)가 올해 1분기 150만대를 넘어서며 전국 곳곳에서 실시간 정밀 교통 정보를 보내온 덕분"이라고 했다. 김 팀장은 이어 "수년 전까지만 해도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작년 6월 100만대, 지금은 150만대 이상으로 늘었다"며 "올 연말에는 블루링크 가입 차량이 2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실시간 교통정보 공유 서비스를 올해 북미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도 시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실은 올해 자동차 시장에 가장 핫한 차로 데뷔한 제네시스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와 중형 세단 'G80' 3세대 모델에 탑재된 플랫폼도 개발했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고급형 6세대로 구분하는 최신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이다. 개발실을 총괄하는 권해영 상무는 "이번 6세대 플랫폼 개발은 기술적 진보와 함께 감성적 터치에도 초점을 맞췄다"며 "개발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모든 걸 뒤엎고 다시 기획부터 시작할 만큼 많은 고민을 이번 플랫폼에 담았다"고 말했다.

인포테인먼트 사용자경험(UX) 개발을 담당한 양현승 팀장은 "오랜 시간 사람에 대한 연구를 통해 고급차일수록 소비자는 필요한 상황에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요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3차원(3D) 지도부터 조작계, 모니터의 직관성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네시스는 아날로그 감성에도 주력했는데, 고객이 조작할 때 '차가운 고급감'을 느끼도록 소재는 유리와 차가운 금속을 쓰고 전반적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제네시스의 브랜드 컬러인 구리색을 차 안에 녹여내도록 임직원은 세계 각지에서 구리색 제품을 찾아 서로 공유했다고 한다.

현대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다음 목표는 차량의 인지 능력 향상이다. 탑승자 상태와 명령을 차량이 인식하고 대응하는 능력을 보다 향상시키는 것이다. 허문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개발2팀장은 "150만 블루링크 가입자와 제네시스 차량이 실시간 음성인식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며 "사용자의 패턴을 읽어 음성인식 정확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권 상무는 여기에 덧붙여 "건강 등 운전자 상태를 (차량이) 이해하는 연구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며 "조금 먼 미래의 얘기지만 고객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고 기술 발전이 지속된다면 단순 음성인식을 벗어나 차량과 탑승자가 대화 하는 수준도 도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상무는 "현대차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다른 완성차 브랜드가 아닌, 직전 세대 현대차 시스템이 가장 강력한 라이벌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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