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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의 아이콘, 세리에A 최고 수비수 말디니[칼치오위클리]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당분간 칼치오 위클리는 세리에A를 빛낸 최고의 선수들 그리고 팀에 대해 다루겠다. 기준은 1999/2000시즌 이후다.

[골닷컴] 박문수 기자 = FC 바르셀로나에 리오넬 메시가 있다면, AC 밀란에는 파울로 말디니가 있다. 

밀란의 아이콘. 선수로서 정점을 찍었고, 은퇴 후에는 밀란 단장으로 돌아왔다. 게다가 자기 자신뿐 아니라, 부친인 체사레도, 둘 째 아들인 다니엘도 밀란 소속으로 프로 데뷔했다. 3대가 밀라니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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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도 좋았다. 왼쪽 풀백에서는 이미 역대 최고 선수 중 하나라는 호칭을 얻었고, 노장이 된 이후에는 센터백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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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디니는 어떤 선수?
1968년생이다. 밀라노 출신이고, 밀란 원클럽맨이다. 1978년부터 밀란 소속이었다. 2009년 은퇴까지 30년이 넘는 시간 AC 밀란에서만 뛰었다. 프로 데뷔는 1984년이었다. 2008/2009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했으니, 밀란 1군에서만 25년 활약했다.

기복 없는 플레이가 장점이다. 덕분에 축구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로 불린다. 실력도 좋고, 멘탈도 훌륭했다. 

수비진 어디서든 제 역할을 해냈다. 말디니의 메인 포지션은 왼쪽 풀백이다. 워낙 수비력이 좋아서, 수비적인 풀백으로 볼 수 있지만, 공격력도 좋았다. 말년에는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센터백으로 출전하는 비중이 늘었지만, 말디니가 역사상 최고 풀백으로 불리는 이유는 수비력 못지 않게 빼어난 공격력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드리블을 칠 줄 알았다. 크로스도 좋았다.

Paolo Maldini 1999 AC MilanGetty
# 선정 이유
사네티와 함께 자기 관리 끝판왕으로 불린다. 주장으로서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선수 위에 선수이며, 라모스와 키엘리니 등 쟁쟁한 수비수들의 롤모델이다. 호베르투 카를루스가 절정의 공격력을 보여줬다면 말디니는 공수 밸런스가 매우 뛰어난 풀백이었다. 

밀란 소속으로만 902경기를 치렀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만 8차례나 결승전 무대를 소화했다. 2000년대 이후에만 두 차례 유럽 정상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등번호 3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가 바로 말디니다. 유일한 흠이라면 대표팀에서의 무관 그리고 불명예로 끝난 2002 한일 월드컵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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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디니 주요 커리어
밀란의 역사다. 부친 체사레 말디니에 이어 선수로서 부자가 모두 AC 밀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말디니와 밀란의 시작은 1978년이었다. 부친 체사레의 영향으로 밀란 유소년팀에 입성했고, 1985년 1월 20일. 당시 16세의 나이로 밀란 데뷔전을 치렀다. 떡잎부터 다른 선수였다. 17세부터 밀란 주전으로 뛰었다. 굴리트와 판 바스턴은 물론이고 카카와 세브첸코 등,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밀란 전성기를 이끈 주역들과 모두 함께 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선수로서 마라도나와 호나우두를 모두 상대했다. 호날두와도 맞대결을 펼쳤고, 모두 상위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신성 메시와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었지만 메시의 부상으로 마라도나와 호나우두 그리고 메시를 모두 상대할 기회를 놓쳤다. 

밀란이 잘 나가던 시절, 팀의 주축이었던 만큼 우승 기록도 상당하다. 세리에A에서만 7차례 정상을 차지했다. 코파 이탈리아에서는 한 차례 우승했고, 수페르 코파 이탈리아에서는 5번 정상에 올랐다. 

가장 고무적인 성적표는 UEFA 챔피언스리그다. 8번의 결승에서 5번 승리했다. 한 번도 힘들다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주축 선수로서 5번이나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대표팀 성과는 조금 아쉽다.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1994 미국 월드컵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고, 유로 2000에서도 트레제게 결승포에 무너지며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이천수에게 뒤통수까지 맞아가며, 아주리 군단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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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근황은?
개혁에 나선 밀란이 가장 먼저 구애했던 레전드. 다만 말디니는 신중했다. 선수로서 이룰 건 다 이뤘지만, 보드진으로서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자원이었다. 은퇴 후 9년 만에 밀란으로 돌아왔다. 올 시즌부터는 레오나르두의 뒤를 이어 밀란의 단장으로 부임했다. 말디니의 첫 번째 영입 선수는 테오 에르난데스다. 레버쿠젠행이 유력했지만 말디니 구애로 밀란 유니폼을 입은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 밀란 최고 영입으로 꼽히고 있다. 

아직은 물음표다. 밀란 자체가 말디니가 뛰었을 때랑은 많이 다르다. 적은 돈으로 최대한 효과를 만들어야 한다. 리그 자체가 멈춘 만큼 단장으로서 말디니 역량 평가 역시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평. 다만 가지디스와 구단 보드진의 불편한 관계 탓에 밀란을 떠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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