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일간의 전쟁]③위기 속에 빛난 의료진…"그대들이 진정한 영웅"

온·오프라인 응원 쇄도…'덕분에 챌린지' 이어져
이성구 의사회장 "의료진 헌신에 코로나 끝 보여"

대구에서 벌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0일간의 전쟁.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 의료진과 119구급대,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담은 현장 사진을 모자이크 프로그램을 이용해 태극기와 합성했다. 엄지를 치켜 세운 사진은 지난 2월 27일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교대에 들어가는 의료진이 취재진을 향해 엄지를 세워 보이는 모습.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에서 벌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0일간의 전쟁.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 의료진과 119구급대,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담은 현장 사진을 모자이크 프로그램을 이용해 태극기와 합성했다. 엄지를 치켜 세운 사진은 지난 2월 27일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교대에 들어가는 의료진이 취재진을 향해 엄지를 세워 보이는 모습.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지난 2월27일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하루 사이 340명 쏟아져 나와 확진환자가 1017명으로 급격히 불었다.

코로나19 대구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단 9일 만에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하며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는 상황이었다.

이날 오전 9시25분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한 간호사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치료하는 격리병동에서 근무를 마치고 나오던 그의 얼굴에 보호장구 착용으로 눌린 '한 일(一)' 자 자국이 선명했다.

국내 의료진의 생생한 모습을 뉴스1이 카메라에 담아 보낸 이 사진 한 장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본문 이미지 - 지난 2월2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밤새도록 코로나19와 싸우며 확진자를 돌보고 나오는 의료진이 보호구를 벗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순간 얼굴에 눌린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2020.2.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지난 2월2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밤새도록 코로나19와 싸우며 확진자를 돌보고 나오는 의료진이 보호구를 벗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순간 얼굴에 눌린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2020.2.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이후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코로나19 전쟁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의 모습이 뉴스를 통해 전해지면서 숨은 영웅들의 활약상이 속속 소개됐다.

시간이 흐를 수록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진의 이마와 얼굴에는 보호장구 자국이 더 선명하게 찍혔고 반창고와 흉터로 뒤덮혔다.

2~3월의 찬 바람 속에서도 레벨D 보호복을 벗은 의료진의 옷은 땀으로 흠뻑 젖기 일쑤였다.

확진자 치료에 헌신적인 의료진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응원 메시지를 담은 기부 물품이 병원으로 밀려들었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소개한 기사에는 '그대가 진정한 영웅입니다'라는 응원 댓글이 수십, 수백건씩 붙었다.

의료진의 희생정신은 결국 문재인 대통령까지 참여하는 '덕분에 챌린지'로 이어져 전 국민의 감사와 존경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3월23일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는 대구지역 의료인 315명과 전국 각지의 의료인 179명 등 494명이 모여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쑥대밭이 된 대구를 돕기 위해 국내는 물론 스페인, 호주 등 해외에서 달려온 의료인도 있었다.

본문 이미지 - 지난달 29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격리병동 근무를 앞두고 보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취재진을 향해 '덕분에 챌린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덕분에 챌린지'는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의료진을 응원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릴레이 캠페인이다. 2020.4.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지난달 29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격리병동 근무를 앞두고 보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취재진을 향해 '덕분에 챌린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덕분에 챌린지'는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의료진을 응원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릴레이 캠페인이다. 2020.4.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황금연휴를 앞둔 지난 29일 다시 찾은 대구동산병원에는 여전히 316명의 의료인이 남아있었다.

주간·오후·야간 3교대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연휴는 꿈도 꾸지 못한다"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20여일간 대구동산병원에서 일한 간호사 박모씨(43·여)는 "몸은 고되고 힘들지만 환자들이 완치돼 병원 문을 나설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서영성 대구동산병원장은 "확진자 치료를 위해 애쓴 모든 의료인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본문 이미지 - 임관 후 첫 임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민간 확진자 의료지원에 투입된 신임 간호장교들이 지난 3월4일 오후 국가감염병전담병원인 경북 경산시 하양읍 국군대구병원에서 교육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3.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임관 후 첫 임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민간 확진자 의료지원에 투입된 신임 간호장교들이 지난 3월4일 오후 국가감염병전담병원인 경북 경산시 하양읍 국군대구병원에서 교육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3.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졸업생 75명은 지난 3월3일 졸업과 임관식을 마치자마자 곧장 대구로 달려왔다.

가족과의 만남도 미룬채 오후 늦게 대구의 한 숙소에 도착한 신임 간호장교들은 숨을 고를 틈도 없이 다음날 새벽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경북 경산시 하양읍 국군대구병원에서 확진환자들을 돌봤다.

주간·오후·야간 근무 3교대로 근무하며 환자 면담, 투약·복약 안내, 개인위생 수칙 교육 임무, 산소치료 보조 등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한 이들은 5주간의 임무를 마치고 지난 4월10일 복귀했다.

신나미 소위는 "완치 환자에게서 받은 감사의 편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전국 각지에서 보낸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지난달 29일 오후 대구 동구 신서동 중앙교육연수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의료진이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으로 옮겨가는 경증환자를 배웅하며 격려하고 있다. 2020.4.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지난달 29일 오후 대구 동구 신서동 중앙교육연수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의료진이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으로 옮겨가는 경증환자를 배웅하며 격려하고 있다. 2020.4.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지난달 29일 오후 2시50분 대구 동구 신서동 중앙교육연수원.

전국에서 처음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돼 경증 환자들을 모아 치료한 곳이다.

이날 오전 확진자 중 8명이 완치돼 퇴소했고, 오후에는 17명의 환자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됐다.

배웅 나온 의료진은 떠나는 환자들에게 "힘내세요" "이기세요" "건강하세요"라며 격려했다.

의료진은 마지막 환자가 떠난 후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의료 지원 업무를 맡았던 강규민씨(여)는 "입소 환자 모두 완치돼 귀가하길 바랐는데, 다시 병원으로 가는 환자들에게 보니까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눈이 퉁퉁 붓도록 눈물을 쏟았다.

본문 이미지 - 지난달 29일 오후 대구 동구 신서동 중앙교육연수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의료진이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으로 옮겨가는 경증환자를 배웅하며 완치시키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0.4.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지난달 29일 오후 대구 동구 신서동 중앙교육연수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의료진이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으로 옮겨가는 경증환자를 배웅하며 완치시키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0.4.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이택후 대구1생활치료센터장(경북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전염병 방역에서 생활치료센터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신의 한 수'였다. 이 시설이 없었다면 예상할 수 없는 비참한 현실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은 "대구 의료진의 저력과 전국 곳곳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의 헌신으로 코로나19의 끝이 보이고 있다"고 했다.

jsg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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