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TV는 사랑을 싣고' 이은하, 데뷔곡 작곡가 찾았다…"죄송하고 감사해"(종합)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2020-05-01 20:30 송고 | 2020-05-01 20:32 최종수정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 캡처 © 뉴스1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 캡처 © 뉴스1
가수 이은하가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소중한 인연을 찾았다.

1일 오후 방송된 KBS 1TV 예능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이은하가 등장, 지난 1973년 13살에 가수로 데뷔했을 당시 데뷔곡 '님 마중'을 만들어준 김준규 작곡가를 찾아나섰다. 이은하는 데뷔 후 '밤차', '아리송해', '돌이키지 마',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7080 디스코 붐'을 일으킨 가수.
데뷔 계기는 아버지 때문이었다. 이은하의 아버지는 아코디언 연주자로 활동하다 경제적인 이유로 그만뒀고,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잘하는 딸 이은하를 데려다가 가수로 만들었다고. 이은하는 "어렸을 때는 정말 싫었다. 다른 아이들은 학교 갔다가 노는데 저는 학교 갔다 오면 바로 몇 시간 노래 연습을 하는 거다. 이것도 못 부르냐며 기타로 맞고 그랬다. 그러다가 동네 어르신이 노래 전문 교육을 시켜라 해서 찾아간 게 김준규 작곡가였다"고 밝혔다.

이은하는 13살로 데뷔할 수 없어 17살로 나이를 속였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정상 13살이라고 할 수가 없었다"며 "일부러 나이 들어 보이기 위해 헤어스타일을 고데기로 만들고 그랬다. (매니저 역할을 자처한) 아버지가 화장을 직접 해줬다. 당시에는 발육이 덜 됐으니까 스타킹을 가슴에 말아 넣어서 볼륨을 살리고 그랬다"고 고백해 웃음을 샀다.  

이은하는 자신의 시작을 만들어준 김준규 작곡가가 창법을 바꿔줬다고 전했다. "트로트 창법이 아닌 지르는 창법으로 소리를 냈더니 '김추자 과'라고 하시더라. 꺾지 않고 노래를 하니까 칭찬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48년 전 김준규 작곡가를 처음 만났던 때를 떠올렸고, 열정적인 가르침과 피나는 연습 끝에 지금의 이은하가 있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은하는 그를 만나기 전 "정말 만날 수 있을지, 뵐 수 있다 해도 아주 반가워하진 않으실 것 같다"며 불안해 했다. 하지만 한 작업실에서 40여년 만에 마주한 김준규 작곡가는 "은하구나~ 아이고"라며 반갑게 맞이했다. 김준규 작곡가는 이은하를 포옹한 뒤 "내가 방송을 보고 마음이 아프다. 지금 몸은 어떠냐"며 안부를 물었다. 이은하는 10년간 쿠싱증후군으로 고생하다 자연 치유가 됐다고. 이은하는 건강에 대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준규 작곡가는 "어려운 걸음 해줘서 고맙다. 날 찾아줬으니 난 고맙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은하는 식사 대접을 했다. 이 자리에서 "예전에 철이 없어서 감사하다는 표현도 못하고 너무 죄송하다"고 고백했다. 이에 김준규 작곡가는 괜찮다며 "그럴 여유도 없었고 아버지 사업 실패도 전해들었다. 전화 번호도 모르고 그래서 연락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이은하는 "데뷔곡도 만들어 주셨으니 새로운 곡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김준규 작곡가는 "해야죠"라고 웃으며 답했고 "'천생연분'이라는 곡이 있다"고 밝혀 이은하의 향후 활동에 기대감을 높였다.


lll@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