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54)가 30일(현지 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스푸트니크>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이날 텔레비전 방송으로 생중계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화상회의에서 “앞서 받았던 코로나19 검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는 사실을 방금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미슈스틴 총리는 “보건 당국의 규정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의료진의 처방을 이행해야 한다”며 “정부는 정상적으로 업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국민들에게 5월 연휴 동안 집에 머물면서 정부의 방역 관련 조처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당신에게 생긴 일은 우리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로 생길 수 있는 일이다. 당신과 내각 구성원들, 대통령 행정실 직원 등은 특별히 위험한 지역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푸틴은 총리가 자가격리 치료 기간에도 주요 정책 결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슈스틴 총리는 화상회의에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제1부총리를 총리 권한 대행 후보로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에 동의한 뒤 관련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미슈스틴은 지난 1월 중순 개각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의 뒤를 잇는 총리로 전격 발탁된 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진두지휘해 왔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현재 10만6천498명이다.

신기섭 기자 mari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