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석가탄신일부터 시작된 연휴에 고속도로는 물론 철도이용객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의 피로감이 황금연휴와 맞물리면서 '바깥나들이'로 표출됐다.
1일 한국철도(코레일)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저녁시간대 출발하는 경부, 호남, 전라 하행선이 대부분 매진됐다. 이어 30일엔 오전시간대의 경부, 호남, 전라, 강릉 일부 하행선이, 이달 3일엔 오후시간대 호남, 전라선 상행선이 매진된 상태다.
코레일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승객이 전년에 비해 30~40% 수준에 머물렀지만, 연휴를 맞아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예매도 크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수서발고속열차(SRT)를 운영하는 SR측도 경부선과 호남선의 주요시간대가 연휴기간 대부분 매진됐다고 전했다.
고속도로도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교통정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엔 약 460만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낮 12시 기준 노선별 이동시간은 △서울~부산 6시간20분 △서울~대전 3시간50분 △서울~대구 5시간20분 △서울~강릉 4시간30분 △서울~광주 5시간50분 △서울~목포 6시간 △서울~울산 5시간50분 등으로 추석과 설 연휴에 버금가는 정체를 보였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대중이 함께 이용하는 철도보다 가족단위의 이동이 코로나19에 안전하다고 판단하면서 연휴 간 고속도로 이용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스마트폰을 이용해 2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 설문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19%)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38.5%가 가정의 달 연휴 기간 이동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 연휴 기간 속초와 강릉 지역 숙박시설 예약률이 97%에 이르고, 제주도에는 약 18만명의 방문을 예고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문제는 고속열차나 버스 등 다수인원이 밀폐된 공간에 머물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졌다는 점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손 소독제 비치, 운행 후 차량 소독 등 방역절차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지만 마스크 착용 등 고객들의 노력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방역당국도 이동 시 대중교통보단 자가용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온라인으로 타인과 떨어진 좌석을 예약하고 자동차를 타기 전에는 손잡이 등을 소독하거나 손 소독제를 이용해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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