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스페인 경제, 코로나19로 고꾸라졌다..1분기 5%대 역성장

김승룡 2020. 4. 3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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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수준인 스페인과 프랑스 경제가 곤두박질쳤다.

1분기 성장률이 이렇게 급격히 떨어진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점 영업 금지와 이동제한령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과 가계소비 급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스페인 경제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 분기에 0.4% 성장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5.2%의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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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이탈리아·영국 이어 코로나19 사망자 많아
상점 영업금지와 이동제한령에 경제활동 크게 위축
스페인 마드리드의 유명 호텔 'VP호텔' 관계자가 텅빈 호텔 객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AFP연합

유럽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수준인 스페인과 프랑스 경제가 곤두박질쳤다. 두 나라 모두 1분기에 5%대의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통계청(INSEE)에 따르면, 1분기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은 5.8% 감소했다. 프랑스 경제는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에 -0.1%의 역성장을 보인 데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기술적으로 경기침체 국면임을 지표로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자들은 국내총생산(GDP)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기술적으로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5.8%는 프랑스 통계청이 GDP를 집계하기 시작한 1949년 이래 최악의 분기별 성장률이다. 앞서 이달 초 프랑스 중앙은행인 방크 드 프랑스도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을 -6%로 추정한 바 있다.

1분기 성장률이 이렇게 급격히 떨어진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점 영업 금지와 이동제한령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과 가계소비 급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프랑스의 1분기 가계소비는 7.3% 감소했으며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봉쇄령이 발령된 3월에만 17.9% 급감했다. 프랑스 정부가 올해 전망하는 경제성장률은 -8%다.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날 하원에 출석해 "우리는 이 충격이 흡수된 뒤 기업의 줄도산과 고용시장에 심각한 충격이 올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에 대비해 1천100억유로(145조원)의 긴급재정지출 계획을 승인한 데 이어 정부가 기업대출을 총 3천억유로(397조원)까지 국가보증을 해주고 있다.

스페인의 1분기 GDP 성장률은 -5.2%로 잠정 집계됐다. 스페인 경제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 분기에 0.4% 성장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5.2%의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스페인 통계청(INE)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전국적 봉쇄령으로 GDP 집계에 필요한 데이터를 충분히 수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1분기 성장률의 확정치는 잠정치인 -5.2%보다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2013년부터 이어진 5년간의 침체 후 경제활력을 되찾으면서 유럽 평균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왔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급전직하 했다. 스페인 중앙은행인 방코 데 에스파냐는 지난 20일 펴낸 보고서에서 올해 GDP가 최소 6.6%에서 최대 13.6%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최근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30일 현재 2만4천275명, 프랑스는 2만4천87명이다. 유럽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스페인·프랑스보다 많은 나라는 이탈리아(2만7천682명)와 영국(2만6천97명)이다.김승룡기자 s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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