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대구경북 동화사·은해사에 나들이객 발길 '꾸준'
봉축행사 연기로 인파 최대한 분산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30일 오후 영천 은해사를 찾은 시민들이 사찰 입구 앞에 비치된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있다. 2020.04.30. lj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4/30/NISI20200430_0000520828_web.jpg?rnd=20200430165214)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30일 오후 영천 은해사를 찾은 시민들이 사찰 입구 앞에 비치된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있다. 2020.04.30. ljy@newsis.com
30일 오후 대구 수성구 신매동에 살고 있는 주부 정모(40)씨는 가족들과 함께 경북 영천 청통면의 은해사를 찾았다.
정 씨는 "휴일을 맞아 가족들과 바람도 쐴 겸 집을 나섰다. 예년 행사일과는 다른 분위기에 코로나19가 아직 진행 중인 상황을 실감하게 됐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이 5월로 전면 연기되면서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행사가 연기되면서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는 것은 피했지만 사찰을 찾는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다. 사찰 내 식당에서 준비한 주먹밥 300여개는 일찌감치 동나기도 했다.
이날 사찰에는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이 대부분이었다.
코로나19를 의식하며 시민들은 일행을 제외한 다른 이들과의 접촉은 되도록 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법당 안에서도 되도록 간격을 넓혀 앉아 절을 올렸다. 입구에 비치된 손소독제 사용은 이미 일상화된 모습이었다.
은해사 관계자는 "사찰을 찾는 시민들이 드라이브를 겸해 오는 경우가 많다. 날씨도 좋고 최근에 외출을 자제하다가 공휴일을 맞아 가족들과 많이 찾는 것 같다. 행사를 별도로 하지 않다보니 인원이 분산된 느낌도 든다"고 했다.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30일 오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대구 동화사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0.04.30. lj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4/30/NISI20200430_0000520829_web.jpg?rnd=20200430165421)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30일 오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대구 동화사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0.04.30. ljy@newsis.com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도 오후 늦도록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동화사는 다음달로 연기된 봉축법요식을 대신해 코로나19 치유를 염원하는 기도 입재식을 올렸다.
동화사는 기도식 뿐 아니라 사찰을 찾은 방문객 동선을 일방통행으로 진행해 최대한 밀접 접촉을 막았다.
자원봉사자 200여명이 시민들에게 한쪽 방향으로 통행을 유도하며 떡을 제공하기도 했다.
징검다리 휴일 첫날인 이날 대구 대표 명소인 팔공산 일대를 찾은 나들이객들은 행사와 상관없이 하루종일 사찰을 찾아 봄꽃을 구경하며 산책을 즐겼다.
행사 연기와 축소 등으로 자연스레 인파가 분산돼 오후 늦은 시간까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동화사를 찾은 권모(57·북구 산격동)씨는 "대구 시민 모두가 이제껏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싸워왔다고 생각한다. 그간 본가를 찾아가는 것도 쉽지 않아 생이별이나 다름없었다. 오후 늦게는 사람들이 많이 없을 것 같아 모처럼 집안 어른들을 모시고 산책 나왔다"고 했다.
동화사 관계자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준비했던 떡 6000여개가 오전 안에 다 나갔었다. 휴일이다보니 오후에도 방문객들이 많아 모두가 긴장을 놓지 않고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y@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