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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돌하르방ㆍ엘사 드레스 입은 교장샘’… 코로나19가 바꾼 일상

입력
2020.04.30 13:00
수정
2020.04.3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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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What]코로나19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른 ‘뉴 노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주인공 ‘엘사’로 분장한 박형규 부산 동성초등학교 교장. 유튜브 캡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주인공 ‘엘사’로 분장한 박형규 부산 동성초등학교 교장. 유튜브 캡처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ㆍ표준을 뜻하는 ‘뉴 노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 일상을 바꿔버린 최근 자주 등장하는 말인데요. 과거에는 낯설거나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어느새 익숙해진 새로운 기준, 새로운 일상을 모아봤습니다.

◇야구 경기장선 허공 하이파이브ㆍ침 뱉기 금지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SK와 LG의 연습경기. 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SK와 LG의 연습경기. 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다음달 5일 어린이날, 한국프로야구 무관중 개막을 결정했습니다. 2020년 KBO 리그도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한 ‘그들만의 룰’을 정했는데요. 흙먼지 등 이물질이 입에 들어가 침을 자주 뱉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침 뱉기 금지가 강력하게 권고됐습니다. 경기장에서 맨손 악수와 맨손 하이파이브도 자제해야 합니다. 이미 연습 경기에서 선수들은 홈런을 때린 선수에게 축하의 세리모니를 손 대신 발로 하거나 ‘헐랭이 박수’로 했습니다. KBO는 코로나19 위험이 사회적으로 많이 줄어들었다고 판단될 때, 관중석의 10%, 20%, 50% 등 단계적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것은 조선시대 과거시험?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첫 주 주말인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명지전문대학에서 코로나19로 인해 2달 넘게 중단됐던 생명·손해보험 설계사 자격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첫 주 주말인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명지전문대학에서 코로나19로 인해 2달 넘게 중단됐던 생명·손해보험 설계사 자격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지난 25·26일 보험설계사 자격 시험이 전국에서 치러졌는데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시험장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5m 간격을 두고 앉은 응시자들, 마치 조선시대 과거 시험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으로 시험을 치렀는데요. 수험생들은 이날 강풍이 불어 시험지가 날아가는 등 돌발 상황을 이겨내야 했습니다.

◇대면 서비스 최소화… 달라진 극장 풍경

서울 CGV여의도에서 한 관객이 픽업박스를 열고 미리 주문해둔 음료를 꺼내고 있다. CJ CGV 제공
서울 CGV여의도에서 한 관객이 픽업박스를 열고 미리 주문해둔 음료를 꺼내고 있다. CJ CGV 제공

CGV, 롯데시네마 등 극장들은 대면 서비스를 최소화했습니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 전달 기계인 키오스크를 설치해 직원과 고객 사이의 대면 접촉을 줄인 건데요. 티켓 예매부터 상영관 입장까지 고객이 직접 스마트 체크 기기로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또 줄 서서 기다릴 필요 없는 새로운 형태의 매점도 등장했습니다. CGV 경우 고객이 주문한 메뉴를 직원이 건네지 않고 투명한 LED(발광다이오드) 창으로 만들어진 ‘픽업 박스’를 두드리면 그 안에 주문한 메뉴가 갖춰져 고객이 찾아가는 방식입니다. 롯데시네마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매점 상품을 주문하고 직원 대면 없이 제품을 수령할 수 있는 ‘바로팝콘’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엘사’가 변신한 ‘렛잇 고’ 교장 선생님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분장한 박형규 부산 동성초등학교 교장. 유튜브 캡처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분장한 박형규 부산 동성초등학교 교장. 유튜브 캡처

코로나19로 전국 초ㆍ중ㆍ고교의 개학이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는데요. 9일부터 고3ㆍ중3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이 시작했습니다. 16일에는 고 1·2학년과 중 1·2학년, 초 4∼6학년이 원격 수업을 시작했고, 20일에는 초등 1∼3학년이 마지막으로 원격 수업에 합류했습니다.

교실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부산 동성초교 교장은 온라인 개학식에 맞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주인공 ‘엘사’로 분장 하기도 했는데요. 드레스를 입고 가발을 쓴 채 노래를 부르는 교장 선생님의 모습은 이 학교 유튜브 채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학교에 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해 교장선생님과 교사들이 함께 만든 이 영상은 27일 기준 조회수 44만회 이상을 기록 중입니다.

◇상상도 못했을 ‘하객 없는 결혼식’

온라인으로 하객을 초대한 신랑과 신부가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예식장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T 제공
온라인으로 하객을 초대한 신랑과 신부가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예식장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T 제공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을 하객 없는 결혼식까지 나타났습니다. 4일 서울 강남구 한 예식장에서 결혼식이 열렸는데요. 신랑과 신부는 예식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결혼식을 취소하고 유튜브 결혼식을 치렀습니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KT가 생중계 시스템을 지원한 이 결혼식은 유튜브뿐만 아니라 아프리카TV, 트위치 등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습니다.

축가와 지인ㆍ친지들의 축하 영상 모두 실시간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습니다. 유튜브 채팅창에서는 두 사람을 축하하는 인사가 잇따랐고요. 그야말로 예전에는 상상도 못할 결혼식 풍경이죠.

◇마스크에 비닐장갑 ‘완전 무장 선거’

4ㆍ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의 승자가 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5일 총선 당일 서울 종로구 교남동에서 투표를 하기 전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4ㆍ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의 승자가 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5일 총선 당일 서울 종로구 교남동에서 투표를 하기 전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15일 진행된 21대 국회의원 선거. 철저한 대비 속에 치러졌는데요. 손 소독제는 기본이요, 여러 사람이 만지는 기표용구를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해 개인 비닐장갑까지 준비됐습니다. 이 같은 광경은 BBC 등 외신을 통해서도 전 세계에 상세히 보도 됐는데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21대 총선 투표율은 66.2%를 기록했습니다. 투표율 71.9%를 기록한 지난 1992년 총선 이래로 28년 만에 그 뒤를 잇는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코로나19의 잠복기인 2주가 감안하면 이미 총선거 동안 수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을 찾았지만 아직 까지 감염자는 없습니다.

◇마스크 쓴 돌하르방

28일 오전 제주의 첫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에 설치된 돌하르방에 마스크가 씌어졌다. 이는 제주도가 관광객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철저히 이행해 줄 것을 당부하는 차원에서 상징적으로 이뤄진 조치다. 제주도 제공.
28일 오전 제주의 첫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에 설치된 돌하르방에 마스크가 씌어졌다. 이는 제주도가 관광객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철저히 이행해 줄 것을 당부하는 차원에서 상징적으로 이뤄진 조치다. 제주도 제공.

마스크를 착용한 돌하르방이 낯설지 않습니다. 제주도는 30일부터 시작된 황금연휴에 맞춰 돌하르방에 마스크를 씌우기로 했는데요. 관광객들에게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함입니다. 특히 황금연휴 기간 약 17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도는 코로나19 예방수칙 이행 철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안전한 제주를 지키기 위한 방역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재건축·재개발 조합 총회에 등장한 ‘드라이브 스루’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내 공터에서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형식의 관리처분변경총회가 열리고 있다. 많은 수의 조합원들은 차량에 탑승한 상태에서 총회에 참가했다. 홍인기 기자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내 공터에서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형식의 관리처분변경총회가 열리고 있다. 많은 수의 조합원들은 차량에 탑승한 상태에서 총회에 참가했다. 홍인기 기자

28일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단지 내 공터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총회를 열었습니다. 조합원들은 차에 탄 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총회에 참가했는데요. 안건이 상정된 후 진행된 투표에서는 방역복을 입은 진행 요원들이 차량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투표 용지를 거뒀습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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