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타워] 활짝 핀 이팝나무 꽃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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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잎을 틔운 나무 사이로 듬성듬성 흰 점들이 퍼지기 시작한다.
매화, 벚꽃에 이어 봄의 생기를 알리는 이팝나무 얘기다.
겨우내 아껴먹던 쌀은 바닥을 드러내고, 보리는 여물지 않았던 과거 이맘때 보릿고개 시절 선조들은 쌀알처럼 생긴 이팝나무 꽃이 수북이 핀 것을 보며 고봉처럼 쌓인 흰 쌀밥을 떠올렸다.
'저 꽃들이 다 쌀이었으면, 원 없이 쌀밥을 먹어봤으면.' 그 간절함이 투영돼 나무는 '이밥'으로 불리다 '이팝'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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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잎을 틔운 나무 사이로 듬성듬성 흰 점들이 퍼지기 시작한다. 작디작은 깨알 같은 점들은 시간이 지나면 초록빛을 지우고 흰빛으로 나무를 뒤덮어 묘한 분위기를 그린다. 매화, 벚꽃에 이어 봄의 생기를 알리는 이팝나무 얘기다. 이팝나무는 ‘쌀나무’로 불린다. 겨우내 아껴먹던 쌀은 바닥을 드러내고, 보리는 여물지 않았던 과거 이맘때 보릿고개 시절 선조들은 쌀알처럼 생긴 이팝나무 꽃이 수북이 핀 것을 보며 고봉처럼 쌓인 흰 쌀밥을 떠올렸다. ‘저 꽃들이 다 쌀이었으면, 원 없이 쌀밥을 먹어봤으면….’ 그 간절함이 투영돼 나무는 ‘이밥’으로 불리다 ‘이팝’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각종 변수와 자료 등을 동원한 선거 결과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미래통합당 등 보수 세력들은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여당이 절대 이길 수 없었던 선거’, ‘사회 주도 세력의 진보층이 더 많아졌다’는 등의 분석을 내놓는다. 기자 출신 통합당 민경욱 의원은 ‘개표 조작’ 의혹도 제기한 상태다. 제로섬 게임인 정치에서 패자의 ‘자기 위안’에 불과하다. 외부의 영향으로 졌다고 해야지, 속이 좀 편할 테니 말이다.
국민들은 선거 이후 통합당의 모습을 보고선 ‘저 당이 져서 다행이다’ 생각할 듯싶다. 총선에서 낙선한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이 대패한 총선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앉히려 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이 심 대행에게 내건 조건은 ‘내년 3월까지는 대선 승리의 준비를 마치고 떠나겠다’는 것이다. 선거 참패 원인을 놓고 치열하게 반성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정당이 오히려 승리한 정당처럼 ‘대선 승리’ 얘기를 꺼내며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 절박함이 안 보인다.
더불어민주당도 총선 승리 후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더불어시민당 양정숙 비례대표 공천 검증 부실 등 갖은 구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해찬 대표가 총선 승리 후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을 거론하며 ‘겸손’을 강조하고 있지만, 압도적 의석수의 민주당은 ‘오만 프레임’에 빠질 수밖에 없다. 사건·사고가 터지는 것을 막을 순 없겠지만, 얼마나 매끄럽게 수습하냐가 ‘오만 프레임’에 대응하는 방법일 것이다. 거기에 더해 실력을 입증해야 한다. 20대 국회와 같은 ‘야당의 반대’는 변명조차 되지 않는다.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 아니면 개헌이나 개혁입법 등은 아무 의미가 없다. 승자는 동정표를 받을 수 없다.
국민들이 여당에 표를 준 것은 단순하다. 그나마 먹고살게 해줄 것 같은 정치세력을 선택한 것이다. 먹고살기 바빠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아도 국회에서 정치를 어떻게 했는지 다 안다. 대선이나 총선 등 다음 선거까지 국민들은 먹고사는 데 허덕이겠지만, 정치판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이귀전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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