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탈북민은 입 다물라? 이게 민주주의냐..김병기 말은 협박"

박태훈 선임기자 2020. 4. 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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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인으로 사상 처음 지역구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된 태영호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인이 29일 "탈북 정치인은 입 닫고 살아야 하나"라며 "과연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인가"라고 격분했다.

이는 국정원 출신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향해 "근거 없는 발언으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몇년 전까지 북한을 위해 헌신했던 점을 잊지 말고 언행에 신중해 달라"고 비난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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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출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해 정부와 온도차가 있는 분석을 내놓자 "과거 북한정권을 위해 일한 사실을 잊지 말고 언행에 신중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태 당선인은 "탈북인은 말도 하지 말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냐"며 격분했다.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탈북인으로 사상 처음 지역구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된 태영호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인이 29일 "탈북 정치인은 입 닫고 살아야 하나"라며 "과연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인가"라고 격분했다.

이는 국정원 출신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향해 "근거 없는 발언으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몇년 전까지 북한을 위해 헌신했던 점을 잊지 말고 언행에 신중해 달라"고 비난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태 당선인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김정은의 신변에 대해 다양한 보도와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고 한 뒤 "우리는 북한 상황에 대한 여러 주장과 분석에 귀 기울이면서 급변하는 한반도와 이를 둘러싼 국제적 상황에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도 이런 취지에서 나름의 분석을 해 보였다고 했다.

이어 태 당선인은 "동료 의원(김병기)이 (이러한 나를 향해) 스파이, 감성을 자극하는 선전술, 국정원과 통일부, 군경의 북한정보파트 예산 전액 삭감하여 드리겠다 등 지나친 표현까지 써 가며 공격, 깊은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몇 년 전까지 우리의 적을 위해 헌신했던 사실을 잊지 마시고 더욱 겸손하고 언행에 신중 하라는 표현은 협박으로 들린다"며 "이러한 주장은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수많은 탈북민들에 대한 공격이고 저를 선택하여 국회에 보내주신 강남 주민들에 대한 모독이다"고 분노했다.

태 당선인은 "이분의 주장대로라면 고위 탈북자들은 무조건 조용히 입 닫고 살라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김정은이 원하는 것"이라며 "지금의 북한핵심 계층들은 앞으로도 김씨 정권에 저항하지 말고 영원히 굴종하며 살라는 것인가요"라고 따졌다.

태 당선인은 "김정은 정권보다 더한 인신공격을 동료 정치인으로부터 받게 되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며 "탈북 정치인의 입을 틀어막아 북한문제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개진을 차단하려 한다면 이는 명백히 반민주적이고 위험한 발상이다"고 경고했다.

태 당선인은 "선거 때도 비슷한 음해를 수없이 받았고 제가 국회에 들어가게 된 상황에서 이런 공격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고 북한체제 본질을 알리고 정확한 분석과 전망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28일 김병기 의원은 "제가 태 당선인에게 요구하는 것은 태 당선인의 상상이나 의혹이 아니라 출처 즉 증빙할 수 있어야 한다"며 "내가 태 당선자를 믿지 않는 것은 정치 때문이 아니라 근거도 없이 혼란을 가중시키는 언행 때문이다"고 확실한 근거도 없이 북한 동향에 대해 말하는 것을 자제해 줄 것을 청했다.

그 과정에서 김 의원은 "이제 정치를 하게 되는 입장에서, 특히 몇 년 전까지 우리의 적을 위해 헌신했던 사실을 잊지 마시고 더욱 겸손하고 언행에 신중하면 어떨까요?"라고 해 태 당선인의 감정선을 건드렸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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