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부터 601,660까지..숫자로 정리한 '코로나 100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발생한 후 한국 사회는 커다란 변화를 맞았다. 기업의 영업이익은 20% 가까이 줄어들었고 증시는 급락했으며, 수출 전망에는 먹구름이 짙게 드리웠다. 일자리가 줄면서 실업급여 신청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자영업자의 폐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진단키트 등을 위시한 K방역의 글로벌 지위향상은 위안거리다. 확진자 동선을 낱낱이 공개하고 의심환자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우리 방식에 우려를 표하던 서구 언론은 자신들이 확산을 체험하고 나서야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방식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K-방역이 없었더라면 경제적 충격은 곱절 이상이었을 것이란 전망이다.
중요한 점은 코로나19 사태가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아직까지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한 국가는 나타나지 않았다. 개발이 완료되기까지 확산세와 진정세를 반복할 여지가 많다는 의미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마다 연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기댈 수 있는 곳은 선진 시민의식이다. 숫자를 통해 지난 100일간의 기록을 살펴봤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관리 가능한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0명=지난 24일 코로나19 사망자가 0명을 기록했다. 3월16일에도 0명을 기록한 후 39일 만이다. 25일에도 사망자가 없었다. 한때 하루 9명이 사망한 날도 있었다. 17일부터 27일까지 하루 평균 사망자는 1.27명이다.
◇1.20=1월20일은 한국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 날이다. '우한 폐렴'으로 불렸던 코로나19의 국내 첫 확진자는 중국 우한에서 온 35세 중국 여성이었다. 다행히 검역과정에서 확인돼 지역사회 노출은 없었다.
◇1.27=질병관리본부가 서울역사 내 민간시약 개발업체를 모아 긴급사용승인계획 등을 전달한 날이다. 설연휴를 지방에서 보내고 상경하는 기업인을 배려해 서울역사에 회의실을 잡았다. 이를 계기로 민·관·학이 머리를 맞대고 코로나19 진단시약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K방역의 우수성을 알린 시발점이었다.
◇3.13=국내 코로나19 완치환자가 처음으로 신규확진자 수를 넘어선 골든크로스 날이다. 확진환자 수는 110명 증가한 반면 완치자 수는 177명으로 격리환자 수가 발생 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후 완치자는 늘고 신규 확진자는 줄어들면서 점차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접어들었다.
◇31번=폭발적인 집단감염 사례가 된 신천지 대구교회의 첫번째 환자는 국내 31번째 확진자였다. 검사거부와 청도 방문 미스터리 등 숱한 논란 속에서 지난 24일 퇴원했다. 이 환자가 입원한 기간 66일은 국내 최장 입원 기록이다.
◇80, 94=코로나19 차단에 효과적인 마스크에 대한 논쟁은 감염병 확산 초기 '뜨거운 감자'였다. 방역당국은 KF94를 추천했지만 이후 비말 차단이 목적인 점을 고려해 KF80 마스크의 효과도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다. 식료품 사재기가 없던 한국에서 유일하게 사재기를 했던 품목이 마스크였지만 공적마스크 확대와 5부제 시행으로 혼란은 크게 완화됐다.
◇909명=방역당국은 2월 마지막 날, 909명의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후 1일 기준 가장 많이 발생한 환자 수였다. 대다수가 대구·경북에 집중돼, 확진 판정을 받고도 집에서 머무르는 환자가 넘쳐났다. 이 과정에서 치료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환자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60만1660명=27일 기준 지금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의 수다. K방역의 중심에 있는 진단검사는 조기에 접촉자를 찾아내 주변을 샅샅이 훑는 '투망식 검사'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확진자 억제와 치명률 감소의 1등 공신으로 지목되면서 지금은 세계 곳곳에서 구매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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