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요구 거부 쫓겨났다" 민노총 강력 투쟁에 전북도정 '마비'

김동욱 2020. 4. 27. 17: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노조원들이 27일 오전 전북도지사 면담을 요구하며 청사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공무원과 몸싸움을 벌였다.

민주노총은 전북도청 노조원들의 공무직들의 처우 개선과 무기계약직 전환을 위해 도지사가 면담에 응할 때까지 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혀 청사 출입 통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노조원들이 27일 오전 전북도지사 면담을 요구하며 청사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공무원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로 인해 도청 측은 청사 출입구를 전면 폐쇄해 민원인들은 물론 공무원들조차도 출입에 큰 불편을 겪었다. 민주노총은 전북도청 노조원들의 공무직들의 처우 개선과 무기계약직 전환을 위해 도지사가 면담에 응할 때까지 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혀 청사 출입 통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7일 민주노총 전북본부 노조원들이 전북지사 면담을 요구하며 청사로 들어가려 하자 청원경찰들이 열을 지어 막아서고 있다. 전주=김동욱 기자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전북도청 청소미화원을 비롯해 소속 조합원 등 50여명은 이날 전북도청을 찾아 최근 송하진 전북지사가 면담을 거부한 것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들은 도청사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4일 도청 비정규직 문제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위기와 관련한 정책 제안을 위해 도지사 면담을 위해 민주노총 전북본부장 등 임원 4명이 도청을 찾았으나, 청원경찰 수십명에 이끌려 쫓겨나는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노조원들이 27일 전북도청을 찾아 최근 도지사가 면담 요청을 거부한 것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주=김동욱 기자
이어 “민노총 임원들에 대한 전북도의 강제 퇴거 조치를 도지사의 폭력으로 규정한다”고 비난한 뒤 “그동안 공문 등을 통한 여러 차례 면담 요구에 아무런 답을 주지 않은 채 불통으로 일관하고, 평화적으로 기다리던 이들을 강제로 끌어내 충돌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1월 외부 용역업체를 통해 파견 근무해온 청소미화원과 시설 관리원 등 공무직 52명을 경력을 인정하는 조건으로 공무직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용역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현상이 빚어지자 공무직 전환 제외자들과 함께 민주노총 차원에서 반발해왔다. 공무직 전환자 중 민주노총 가입 조합원은 40여명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을 마친 민주노총 집행부와 조합원들이 청사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청경과 공무원들은 현관 출입문을 걸어 잠금 채 이를 제지하면서 한바탕 몸싸움을 벌였고, 고함과 욕설이 오가는 사태가 빚어졌다.

전북도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한 이후 모든 청사 문을 폐쇄해 유일하게 출입이 가능한 후문 한 곳의 입구에 전날부터 승합차와 대형 화분을 옮겨 집단 출입을 차단했다. 또 이와 별개로 청사 보안 등을 위해 별도 신분 확인 없이는 1층 로비에서 각 부서에 출입할 수 없도록 통제시스템을 설치해 이날부터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전북도청이 27일 오전 청사 출입을 폐쇄하자 공무원들이 1층 로비에서 외부로 나가지 못해 기다리고 있다. 전주=김동욱 기자
이로 인해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오후 2시까지 외부 방문객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면서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도청은 이후 업무처리가 시급한 소수 민원인만 신원을 확인한 뒤 출입을 허락했지만, 상당수 민원인은 청사 밖에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심지어 구내식당 잠정 폐쇄로 점심을 먹으려던 공무원들마저도 외부로 나가지 못해 20∼30분을 기다린 끝에 지하 주차장 출입구를 통해 쫓기다시피 빠져나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하주차장으로 출입하는 도청 공무원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청사 후문에 진을 치고 앉아 무기한 농성 투쟁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생계를 위협받는 노동자들의 문제를 살펴야 할 도지사가 불통으로 일관하고 출입을 저지해 충돌을 유도했다”며 “민원인 출입을 보장하고 노동자들과 성실하게 대화에 나설 때까지 고강도 농성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