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김정은, 며칠 있으면 나타날 것..김평일 후계자론 말 안돼"
이어 “지금 총선이 끝나고 코로나19 상황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터널 끝을 향해서 가고 있지 않으냐. 가까이 있는 북한도 틀림없이 코로나19 감염이 되어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관련해 보건의료 협력 등을 계기로 해서 남북 화해협력 분위기가 다시 살아날 것 같은 분위기가 되니까 그걸 막기 위해 바로 직격탄을 문재인 정부로 날리지는 못하고, ‘김 위원장이 죽어 가는데 무슨 놈의 남북화해협력이냐’란 식 으로 말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말하자면 북한에 대한 저주 그리고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불안감 이런 것들이 합쳐져서 나온 일종의 주문”이라며 “주문이라는 것이 나쁘게 되라고 저주하는 것이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을 둘러싼 신변이상설에도 북한이 침묵하고 있는 것은 관련 의혹이 계속되는 이유 중 하나다. 이에 정 부의장은 “반응이 없는 것은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 사회주의 폐쇄국가에서는 기본적으로 최고 권력자의 동선을 공개하지 않는 일종의 신비주의를 가지고 위상을 높이는 정치 기술적인 측면이 있다”며 “또 태양절 참배를 하지 않았던 것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폐쇄된 공간이니 일종의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이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정 부의장은 김 위원장의 원산 체류설에 대해 “원산 바닷가에 휴양시설들을 많이 만들어놨기 때문에 앞으로 그걸로 돈 좀 벌고 싶을 것 같은데, 거기 있으면서 할 일은 다하고 있다고 하지 않느냐”며 “삼지연시 일꾼들에게 시 건설하는 데 수고한다고 격려 편지 보내고, 시리아 대통령한테도 무슨 축전인지 감사 편지도 보내고 할 일 다하고 있다고 그러니까 며칠 있으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구민 미래통합당 강남갑 당선인이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 ‘김평일 후계자론’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김평일은 김정일 위원장의 이복동생이자 김정은 위원장의 삼촌으로, 김정일과의 권력다툼에서 밀린 뒤 해외 공관들을 떠돌다 지난해 체코 대사 근무를 끝내고 40년 만에 평양으로 돌아왔다. 태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유고 시를 가정하며 “김여정 체제로 가겠지만, 현 체제를 떠받드는 60, 70대 세력의 눈에 김여정은 완전히 애송이다. 다른 옵션으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김평일(66)의 존재”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이상설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건너뛰면서 중태설, 사망설까지 제기됐으나 북한 매체들은 특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북한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에 기여한 일꾼(간부)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고지도자의 ‘감사’는 일종의 포상이다. 노동신문은 전날에도 김 위원장이 삼지연시 3단계 건설에 기여한 일꾼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잇따른 ‘서한 행보’가 직접 결재가 필요하지 않거나, 북한 매체의 보도가 나오기 이미 상당 기간 전 절차가 끝났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과 연결 짓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가 없는 한 이런 의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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