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청소년 사망원인 1위 자살..27%는 '우울감' 경험
학생 10명 중 4명, 하루 여가 시간 2시간도 안 돼
지난해 중고생 10명 중 3명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은 3명 중 1명이 이런 우울감을 경험했다.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8년째 자살이었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의 ‘2020 청소년 통계’를 27일 발표했다. 청소년 통계는 청소년 기본법에서 정의한 청소년(9∼24세)의 교육ㆍ건강ㆍ여가ㆍ사회참여 등 육체적ㆍ정신적 상황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조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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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적 자해로 많이 사망..학년 올라갈수록 우울감↑
2018년 9∼24세 청소년 사망자는 전년보다 3.8% 늘어난 2017명이다. 2010년 이후 꾸준히 줄다가 다시 증가했다. 청소년 사망자 10명 중 6명(61.9%)은 남자로 사망 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였다. 인구 10만 명당 9.1명이 자살로 사망했다. 2위는 운수사고ㆍ화재 등(4.6명), 3위는 암(2.9명)이었다.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2011년부터 8년째 고의적 자해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은 2009년 10.3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어 2017년은 7.7명을 기록했지만, 다시 늘었다.
지난해 중·고등학생 중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감 등 우울감을 느낀 비율은 28.2%로 전년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우울감 경험률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여학생일수록 높았다. 고등학생(29.4%)이 중학생(26.9%)보다 높고, 여학생은 3명 중 1명(34.6%)이 우울감을 느껴 남학생(22.2%)보다 경험률이 높았다.
지난해 중·고등학생 10명 중 4명(39.9%)은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스트레스 인지율은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전년(40.4%)보다는 0.5%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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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중 7명은 흡연, 15명은 음주
지난해 중고생 흡연율은 6.7%, 음주율은 15.0%를 기록했다. 흡연율은 전년과 동일하고 음주율은 소폭(1.9%포인트) 내렸다. 흡연율ㆍ음주율은 최근 한 달 동안 1일 이상 흡연하거나, 1잔 이상 술을 마신 비율이다. 중고생 흡연율ㆍ음주율은 2007년 이후 꾸준히 줄어들다 2016년 저점을 찍고 다시 증가세다.
지난해 10대 청소년 10명 중 3명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었다. 10~19세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015년 31.6%에서 매년 조금씩 감소해 2018년 29.3%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30.2%로 다시 소폭 올랐다. 중학생(34.7%)이 가장 취약했다. 다음으로 고등학생(29.4%), 초등학생(24.4%)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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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43% 하루 여가 2시간 미만
지난해 초·중·고등학생의 74.8%는 학교 밖에서 사교육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72.8%)보다 2.0% 포인트 증가했으며 사교육 참여율은 2016년 이후 계속 증가 추세다.
초등학교(83.5%), 중학교(71.4%), 고등학교(61.0%) 순으로 높았다. 주당 평균 사교육 시간은 2015년(5.7시간) 이후 계속 증가해 6.5시간으로 늘었다.
작년 초ㆍ중ㆍ고등학생 10명 중 5명(47.3%)은 평일 학교 정규 수업시간을 제외한 학습시간(사교육ㆍ자습 등)이 평균 3시간 이상이었다. 초ㆍ중학생은 2~3시간, 고등학생은 3~4시간 학습하는 학생이 가장 많았다.
여가시간은 얼마나 될까. 하루 여가가 2시간도 채 되지 않는 학생이 전체의 43.4%에 달했다. 2016년 이후 계속 감소추세지만 여전히 10명 중 4명꼴이다.
지난해 초(4~6)ㆍ중ㆍ고등학생은 평일 평균 7.3시간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8.7시간), 중(7.4시간), 고(6시간) 등의 순이었다. 고등학생은 절반(45.9%)이 6시간 미만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청소년 인구(9∼24세)는 854만2000명이었다. 1982년 1420만9000명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60년(448만5800명)에는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올해 학령인구(6∼21세)는 782만1000명으로, 500만명 아래로 내려가는 시점은 2060년(418만8000명)으로 전망된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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