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청소년 사망원인 1위 자살..27%는 '우울감' 경험

황수연 입력 2020. 4. 2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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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청소년 통계'..여학생은 34%가 절망·슬픔 느껴
학생 10명 중 4명, 하루 여가 시간 2시간도 안 돼

지난해 중고생 10명 중 3명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은 3명 중 1명이 이런 우울감을 경험했다.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8년째 자살이었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의 ‘2020 청소년 통계’를 27일 발표했다. 청소년 통계는 청소년 기본법에서 정의한 청소년(9∼24세)의 교육ㆍ건강ㆍ여가ㆍ사회참여 등 육체적ㆍ정신적 상황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조사한 것이다.


고의적 자해로 많이 사망..학년 올라갈수록 우울감↑
2018년 9∼24세 청소년 사망자는 전년보다 3.8% 늘어난 2017명이다. 2010년 이후 꾸준히 줄다가 다시 증가했다. 청소년 사망자 10명 중 6명(61.9%)은 남자로 사망 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였다. 인구 10만 명당 9.1명이 자살로 사망했다. 2위는 운수사고ㆍ화재 등(4.6명), 3위는 암(2.9명)이었다.

청소년(9~24세) 사망자 수. 자료 통계청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2011년부터 8년째 고의적 자해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은 2009년 10.3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어 2017년은 7.7명을 기록했지만, 다시 늘었다.

지난해 중·고등학생 중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감 등 우울감을 느낀 비율은 28.2%로 전년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청소년(9~24세) 사망원인. 자료 통계청


우울감 경험률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여학생일수록 높았다. 고등학생(29.4%)이 중학생(26.9%)보다 높고, 여학생은 3명 중 1명(34.6%)이 우울감을 느껴 남학생(22.2%)보다 경험률이 높았다.

지난해 중·고등학생 10명 중 4명(39.9%)은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스트레스 인지율은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전년(40.4%)보다는 0.5%포인트 줄었다.


100명 중 7명은 흡연, 15명은 음주
지난해 중고생 흡연율은 6.7%, 음주율은 15.0%를 기록했다. 흡연율은 전년과 동일하고 음주율은 소폭(1.9%포인트) 내렸다. 흡연율ㆍ음주율은 최근 한 달 동안 1일 이상 흡연하거나, 1잔 이상 술을 마신 비율이다. 중고생 흡연율ㆍ음주율은 2007년 이후 꾸준히 줄어들다 2016년 저점을 찍고 다시 증가세다.

흡연율 및 음주율 추이. 자료 통계청

지난해 10대 청소년 10명 중 3명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었다. 10~19세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015년 31.6%에서 매년 조금씩 감소해 2018년 29.3%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30.2%로 다시 소폭 올랐다. 중학생(34.7%)이 가장 취약했다. 다음으로 고등학생(29.4%), 초등학생(24.4%) 순이다.


학생 43% 하루 여가 2시간 미만

지난해 초·중·고등학생의 74.8%는 학교 밖에서 사교육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72.8%)보다 2.0% 포인트 증가했으며 사교육 참여율은 2016년 이후 계속 증가 추세다.

여가활동 시간(연도별, 2019년 학교급별). 자료 통계청


초등학교(83.5%), 중학교(71.4%), 고등학교(61.0%) 순으로 높았다. 주당 평균 사교육 시간은 2015년(5.7시간) 이후 계속 증가해 6.5시간으로 늘었다.

작년 초ㆍ중ㆍ고등학생 10명 중 5명(47.3%)은 평일 학교 정규 수업시간을 제외한 학습시간(사교육ㆍ자습 등)이 평균 3시간 이상이었다. 초ㆍ중학생은 2~3시간, 고등학생은 3~4시간 학습하는 학생이 가장 많았다.

여가시간은 얼마나 될까. 하루 여가가 2시간도 채 되지 않는 학생이 전체의 43.4%에 달했다. 2016년 이후 계속 감소추세지만 여전히 10명 중 4명꼴이다.

지난해 초(4~6)ㆍ중ㆍ고등학생은 평일 평균 7.3시간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8.7시간), 중(7.4시간), 고(6시간) 등의 순이었다. 고등학생은 절반(45.9%)이 6시간 미만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청소년 인구(9∼24세)는 854만2000명이었다. 1982년 1420만9000명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60년(448만5800명)에는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올해 학령인구(6∼21세)는 782만1000명으로, 500만명 아래로 내려가는 시점은 2060년(418만8000명)으로 전망된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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