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청정 농산물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판로가 막히자 강원도가 찾은 온라인 판매처는 농민에겐 제값을, 소비자에겐 저렴하게 농산물을 공급하는 새로운 유통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27일 오전 10시 강원도의 아스파라거스 특별판매가 개시 59초 만에 마감됐다. 이날 준비한 물량은 1kg 아스파라거스 1500개, 1.5t 물량이다. 앞서 판매 첫날인 지난 20일엔 2000상자가 55초 만에, 23일엔 44초 만에 완판됐다.
이번에 판매하는 아스파라거스는 일본 수출을 위해 준비했던 45t 가운데 일부다. 도는 코로나19로 인해 일본 수출길이 막히자 판매처를 국내로 돌렸다. 판매하는 상품은 해외 시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17~25㎜(1~2호)다. 1㎏에 택배비를 포함한 가격은 시중의 절반인 7000원이다. 택배 물류비와 포장재 비용은 도에서 지원한다.
아스파라거스 특별판매는 다음 달 31일까지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강원도농수특산물진품센터’에서 진행된다. 도는 이 기간 아스파라거스 1㎏이 담긴 2만 상자(20t)를 판매한다. 소비자 저변확대를 위해 중복 구매는 불가하다.

도는 이번 특별판매를 통해 아스파라거스에 대한 인식이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내에선 전국 생산량 700t 가운데 70%(450t)를 생산하고 있다. 강원도의 서늘한 기후가 아스파라거스 재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강원도농업기술원 전신재 연구사는 “국내에 유통되는 아스파라거스 절반은 멕시코산 등 수입산으로 지구 반대편에서 수송해 오다 보니 국내산과 품질에서 큰 차이가 있다”며 “그동안 소비자들은 4호(1㎝)를 선호했지만, 더 맛있는 아스파라거스는 이른 봄 초기에만 생산되는 1~2호”라고 설명했다.
강원도의 완판 행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강원도는 지난 3월 11일부터 24일까지 재고 감자 판매에 나서 20만6000상자를 전량 판매했다. 동해시는 지난달 30일 코로나19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을 돕고자 오징어 온라인 특별판매를 진행해 4시간 만에 2000상자를 모두 팔아치웠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인터넷의 발달로 전통적인 유통체계에서 벗어나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연결되는 플랫폼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며 “특판 행사는 자치단체가 직접 홍보 마케팅을 진행해 크게 성공한 사례로서 앞으로도 비슷한 유형의 판매행사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