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살균제 발언' 파장 확산..빗장 푸는 미국
유럽 확산세 둔화..이탈리아·스페인 하루 사망 200명대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98만여 명·사망자 5만5천 명
트럼프 '살균제 발언' 후폭풍..연이틀 백악관 브리핑 생략
■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조수현 국제부 기자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법으로 '살균제 인체 주입'을 언급한 뒤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각주별로는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 빗장을 푸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현황부터 짚어보죠.
[기자]
이 시각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300만 명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주말에 20만 명을 넘어서며 보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는데요.
지난 하루 사이에는 3천여 명 늘어 현재 20만6천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을 합치면 전체의 60%를 차지합니다.
그동안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주요 유럽 국가들은 확산세가 꺾였습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일일 신규 사망자가 200명대로 떨어지면서 각각 6주, 5주 만에 최저를 나타냈습니다.
미국은 확진자가 2만여 명 추가돼 98만여 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천여 명 늘어난 5만5천 명이 됐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 후폭풍이 거센데요, 오늘 백악관 브리핑이 있었나요?
[기자]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백악관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 시간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언론을 향한 불편한 심기를 거듭 드러냈는데요.
자신을 알고 미국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자신이 역사상 가장 성실한 대통령이자 지난 3년간 큰 성과를 이뤘다는 것을 아는데, '가짜뉴스'를 전하는 언론은 이 사실을 싫어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하루 전에는 자신의 발언이 언론에 의해 잘못 해석됐다는 취지의 글도 올렸는데요.
백악관 TF의 핵심 당국자인 데보라 벅스 조정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관련 후폭풍에 당혹감을 표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했습니다.
문제의 발언은 "새로운 정보에 대한 대통령과 국토안보부 관리의 대화"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살균제 주입이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각 주에서는 혼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욕시에서는 독극물 사고 신고가 갑자기 증가했고, 메릴랜드주에서는 수백 건의 소독제 문의전화가 쇄도했습니다.
[앵커]
경제 재개 문제를 둘러싼 논쟁도 한창인데, 백악관 참모들 사이에 '엇박자'가 감지되고 있다고요?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해 백악관 경제 참모들이 상반되는 어조를 나타냈습니다.
먼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낙관론을 제시했습니다.
5월과 6월 경제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하면서, 7월부터 9월 사이에는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정부가 전례 없는, 수조 달러 규모의 국가재정 지원을 경제에 투입하고 있다며, 중요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 보좌관은 정반대의 전망을 내놨습니다.
1930년대 대공황 당시 실업률을 거론하면서, 이에 근접하는 실업률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도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하며, 월스트리트의 추정치는 -20%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견고한 추가 입법과 함께, 국가 부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장기적 조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미국은 주별로 상황이 많이 다른데, 경제 활동 재개 움직임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피해가 가장 큰 뉴욕주는 비필수 업종에 대한 휴업령이 다음 달 15일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아침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브리핑이 있었는데요.
쿠오모 주지사는 다음 달 15일 이후로 경제 활동이 재개되기 시작하면,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건설업과 제조업 일부 일자리를 먼저 재개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매업과 접객업, 호텔 산업은 복귀 시점이 가장 늦을 수 있는 분야로 꼽았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경제 재가동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조지아와 오클라호마가 일부 업종의 영업을 허용한 데 이어, 텍사스는 소매점 영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했습니다.
테네시와 콜로라도, 미네소타 등도 이번 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예고했고요.
관광지로 유명한 하와이는 낚시나 운동 등 일부 목적으로 한 해변 방문을 허용했습니다.
[앵커]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최근 며칠 사이 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는데,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봉쇄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캘리포니아 남부는 주말을 지나면서 나들이객이 급증했습니다.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수만 명이 해변으로 몰린 겁니다.
앞서 현지 당국은 주민들의 정신 건강을 고려해 폐쇄됐던 해변 일부를 개방했는데요.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리는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거듭 강조하면서, 가급적 집에 머물도록 당부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로, 현재까지 확진자가 4만2천여 명입니다.
사태 초기에 확산세가 집중된 지역으로 꼽히는데, 강경 조치로 억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계심을 늦췄다가 다시 확산 국면으로 들어설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남미 소식도 알아보죠. 페루에서는 경찰의 집단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고요?
[기자]
페루 정부는 전국에서 천3백 명에 달하는 경찰관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관 사망자는 17명인데요, 이 가운데 11명은 수도 리마 소속입니다.
경찰이 거리에서 격리 위반자들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감염 위험에 노출되면서, 집단 감염이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중남미 각국에서는 교도소 내 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교도소 상당수가 과밀 상태인데요.
감염 불안감을 느낀 재소자들의 폭동과 함께, 집단 탈옥 시도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한 교도소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대규모 폭동이 벌어졌습니다.
중남미 각국은 교도소 내 감염을 막기 위해 죄질이 가볍거나 감염 고위험군인 죄수들을 중심으로 석방에 나섰는데요.
이에 따른 2차 피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조수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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