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00일] 사람이 사람을 두려워하다..코로나가 바꾼 세상

김도엽 기자 2020. 4. 2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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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100일(4월28일), 실외 활동 기반의 대면 접촉은 줄어들고 실내 활동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생활방역은 코로나19 이전 삶으로의 복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는 상당히, 어쩌면 영원히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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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된 가운데 21일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에서 관계자가 '언택트시네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2020.4.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100일(4월28일), 실외 활동 기반의 대면 접촉은 줄어들고 실내 활동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발적 자가격리로 인한 외출 자제, 두달째 접어들고 있는 재택근무 등으로 일상생활 전반이 변화하고 있는 이른바 '뉴노멀'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코로나19와 우울함(Blue)을 합친 '코로나 블루'뿐만 아니라 '확찐자'까지 신조어도 생겨나는 한편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로의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0일 글로벌 웨어러블 브랜드 '핏빗'은 전 세계 3000만명 이상의 핏빗 스마트워치 및 트러커 사용자의 활동량과 수면 데이터 변화와 관련된 통계를 공개했다.

자료에는 전 세계에서 본격적인 자가격리가 진행된 지난달 22일을 기점으로 유럽에서의 걸음 수가 전년 대비 7~38% 감소했다. 지난달 중순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진행된 한국의 걸음 수도 약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활동보다 실내활동이 늘며 집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 왓챠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은 코로나19 여파를 피해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넷플릭스 유료 시청자는 1580만명 늘어난 1억829만명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 수혜를 입은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모바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도 크게 증가했다.

마케팅·빅데이터 분석 전문기관 앱마인더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가 시작된 지난 1월 배달의민족 이용자 수는 760만2000여명이었지만 3월에는 839만1000여명으로 78만9000여명(10.4%) 늘었다.

요기요 이용자 수도 1월 472만여명에서 3월 543만3000여명으로 71만3000여명(15.4%) 늘었다. 특히 나이스(NICE)디앤알의 '배달음식 서비스 이용 행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내 배달음식 이용 경험자는 89.6%에 달했으며, 모바일 앱을 활용한 주문은 87%를 차지했다.

반면 외출이 줄면서 사진 위주의 SNS, 카메라 앱 사용량은 크게 감소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지난 1월 첫째주 646만명에서 지난달 첫째주 585만명으로 9% 줄었다.

사진을 보정해주는 카메라 앱 스노우는 같은 기간 29% 감소했고 B612, 소다 등의 앱 사용자도 약 30% 줄었다. 비슷한 여파로 해외여행, 영화 예매 앱 이용자 수도 각각 60%, 50% 가까이 감소했다. 대표적으로 CGV 앱은 44만명에서 13만명으로 71% 급감하기도 했다.

스포츠·레저 활동은 물론 쇼핑몰 방문 종교 활동 등도 급감했다.

글로벌 통합 정보 분석 기업 닐슨코리아의 '코로나19 임팩트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 전후 스포츠·레저 활동은 67%, 쇼핑몰 방문은 61%로 감소했다. 종교 활동도 47% 줄었다. 여행과 이동 관련 활동의 감소 폭은 국내 여행(72%)이 가장 높았으며 해외여행(64%)과 대중교통 이용(58%)이 뒤를 이었다.

장기간 이같은 생활을 반복하며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솔솔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생활방역은 코로나19 이전 삶으로의 복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는 상당히, 어쩌면 영원히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지난 22일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생활 속 거리두기가 개인의 일상이 되어야만 한다"고 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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