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전해지는 가운데 지난 22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기정동 마을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사진=뉴스1 제공<br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전해지는 가운데 지난 22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기정동 마을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사진=뉴스1 제공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산으로 향한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스텐트 시술이 늦어져 중태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2011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도 북한의 공식 발표까지 철저히 비밀에 붙여졌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는 현지시간으로 25일 중국 의료 관계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지방시찰 중 쓰러져 스텐트 시술을 받았고 처치가 지연되면서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슈칸겐다이는 중국 의료진이 북한으로 급파됐는데도 김 위원장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방시찰 중 갑작스레 가슴 심장 부위에 손을 대고 쓰러졌으며 수행하던 의료진이 다급히 심장 마시지를 하면서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슈칸겐다이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에 곧바로 전문 의료진을 파견해 줄것을 긴급 요청했으며 중국 당국은 즉각 베이징에 있는 중국의학원 소속 푸와이(阜外) 병원의 국가심혈관센터와 인민해방군 301병원 전문의들을 중심으로 의료기재 등까지 포함해 50명 가까운 의료진을 구성, 특별기편으로 평양에 보냈다.

하지만 북한 의료진은 중국 의료진이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촉박하다고 보고 김 위원장에 대해 서둘러 심장 스텐트 시술을 실시했다. 시술을 맡은 의사는 중국에서 장기간 연수를 했던 북한 심장외과의다. 

심장 스텐트 시술은 의사에게 난도 높은 처치가 아니기에 가장 중요한 혈관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 자체는 1분 정도면 끝날 수 있다. 하지만 수술을 맡은 의사가 긴장해 김 위원장의 스텐트 삽입에만 8분이 소요됐다. 그러다 김 위원장의 뇌에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로이터 통신은 25일 중국 당국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 관해 조언하기 위해 의료 전문가와 고위인사를 평양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 문제를 다루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한 고위 관리가 이끄는 대표단이 지난 23일 베이징에서 출발해 북한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소식통은 익명을 요청했다고 매체는 부연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의료진과 관리들의 평양행 소식은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놓고 엇갈린 추측이 이어지고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며 “중국 의료진의 북한 파견이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어떤 것을 시사하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통신은 한국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살아있으며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한국시간으로 지난 21일 이후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21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원산의 김 위원장 휴양시설 인근 기차역에 서 있는 것이 판독됐다고 전했다. 38노스는 “열차의 존재가 북한 지도자의 소재를 증명하거나 그의 건강에 대해 어떤 것도 시사하지는 않는다”며 “그렇지만 김 위원장이 북한 동부 해안의 고위층 구역에 머물고 있다는 보도들에 무게를 더해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