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산불 강풍 타고 재확산 비상..주민 1000여 명 긴급대피

노정연 기자 2020. 4. 2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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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5일 늦은 밤 경북 안동시 남후면 고하리와 단호리 인근에서 전날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에 안동시 인근 전역으로 재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이틀째 확산하면서 민가가 불에 타는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경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25일 오후 안동시 남후면 단호리 등 일부 마을에 산불이 덮쳐 민가 4채가 불에 탔다.

안동시는 이날 오후 산불이 다시 번지자 남후면 고하리와 단호2리에 이어 무릉리, 검암리, 개곡리 등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현재 주민 약 1000명이 마을회관 등 10여곳에 대피해 있다.

불이 번지면서 중앙고속도로 일부 구간 통행도 전면 중단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5시쯤부터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서안동IC 구간(15㎞) 양방향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산불이 고속도로를 넘나드는 등 위험한 상황이어서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고 말했다.

산불 발생 지점에서 약 20㎞ 떨어진 안동시 한 아파트 주거지역의 25일 오후 하늘 모습. 독자제공.

산불이 재확산하며 화재 발생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병산서원에도 비상이 걸렸다.

문화재청측은 산불 상황을 주시하며 소방차와 공무원, 안전경비원, 문화재돌봄 관계자가 현장에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병산서원은 지난해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2010년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에 이어 세계유산 2관왕이 된 문화유산이다.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 앞까지 산불이 확산해 불길이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안동시 남후면 일대 산불 현장에는 소방관과 지자체 공무원, 군인 등 2000여 명, 소방차 120여 대가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날이 어두워지면서 산불 진화 헬기가 뜨지 못해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 당국은 26일 오전 날이 밝는 대로 헬기를 다시 투입해 진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산불로 인해 현재까지 임야 100여㏊가 소실됐으며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산불은 지난 24일 오후 3시 39분쯤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야산에서 시작했다. 이후 25일 낮에 잦아들었다가 오후부터 초속 8m 안팎의 강풍을 타고 다시 확산해 남후면 고하리와 단호리, 무릉리, 검암리 쪽으로 번졌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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