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타고 불똥 날린다..안동 산불에 세계유산 병산서원 위험

함민정 2020. 4. 2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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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산 아래 농촌마을까지 확산되고 있다. 안동시는 단호1, 2리와 고하리 등 4개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뉴스1


지난 24일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주민 대피령이 확대됐고 고속도로 통제를 비롯해 인근에 있는 문화재 보호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 24일 오후 3시 39분쯤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며 불이 잦아드는 듯했으나 25일 낮부터 초속 8m의 강풍이 불면서 인근으로 불이 번지고 있다.

이에 안동시는 주민 대피령을 확대했다. 이날 오후 3시 18분쯤 남후면 고하리와 단호2리에 주민 대피령을 내린 데 이어 2시간 뒤에는 무릉리, 검암리, 개곡리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인근 주민과 등산객에게도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

안동 산불로 25일 통제되는 중앙고속도로. 연합뉴스


불이 고속도로 방향으로 번지면서 고속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5일 오후 5시 40분쯤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서안동IC 구간 양방향의 통행을 전면 중단하고 국도로 우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장에는 산불 진화 헬기 20여대와 소방차 40여대, 진화 인력 1000여명이 투입됐으나 바람이 초속 5m 안팎으로 강하게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해가 지면 헬기가 뜨지 못해 진화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 같다"며 "위험 지대에 있는 주민들은 정해진 대피 장소로 침착하게 이동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25일 경북 안동 병산서원 앞까지 산불이 번졌다. 연합뉴스


한편 인근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병산서원(屛山書院)도 비상이 걸렸다. 강풍을 타고 불이 날아다니는 '비화'(飛火) 때문이다. 불이 난 야산과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산림·소방·경찰 당국에서 가용 자원을 신속하게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해 달라"며 "특히 산불 발생 현장 인근 주민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데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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