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전파자 경계” 정총리 ‘거리두기 완화’ 후 첫 주말 메시지

입력:2020-04-2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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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는 동안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후 첫 주말과 휴일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이른바 ‘조용한 전파자’를 경계해야 한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정 국무총리는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번 주말 많은 종교시설에서 그간 자제해 온 실내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 같다”며 “언제든지 조용한 전파자가 참석할 수 있다는 경계심을 갖고 집회 인원을 제한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공동체의 안전을 지켜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회의 모든 과정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소모임과 단체식사를 삼가는 등 방역당국의 지침에 적극 따라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화창한 날씨 속 우리의 방역체계와 국민의식이 중장기전에 대비할 수 있을지 다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면서 거듭 ‘조용한 전파’의 위험성을 역설했다.


이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후 첫 주말과 휴일을 맞아 집단감염 차단을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을 호소한 것이다. 정 총리는 또 “미국 뉴욕주 조사 결과 주민 14%에서 코로나19 항체가 검출됐다고 하는데, 공식 통계의 10배가 넘는 약 270만명의 뉴욕 주민이 자신도 모르게 감염됐다가 회복됐다는 의미”라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빠르고 광범위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코로나19를 잘 모르며, 미국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도 얼마든지 조용한 전파자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이들은 언제라도 집단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뇌관과 같다”고 지적했다. “(조용한 전파자가) 얼마나 존재하는지, 전염력이 어떤지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고 한 정 총리는 “전문가들의 ‘2차 대유행’ 경고는 과장이 아닌 과학과 데이터에 근거한 진지한 충고”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만약 지금 시점에서 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아이들의 등교는 다시 멀어지고 경제생활은 불가능하게 된다”며 ‘지금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안일함’이라는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의 발언을 인용했다.

정 총리는 “지난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 안팎에서 관리돼 혹시 경계심이 풀어지지는 않았는지 관계기관과 지자체는 물론 국민 여러분도 스스로 점검해달라”며 “질병관리본부는 대유행을 거친 대구·경북 등을 대상으로 항체검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방역당국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돼 면역이 생긴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즉 집단면역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항체검사를 조속히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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