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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금] 순차적 개학 마스크 쓰고 수업

[북한은 지금] 순차적 개학 마스크 쓰고 수업
입력 2020-04-25 08:55 | 수정 2020-04-2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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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북한도 우리나라처럼 각급 학교 개학이 연기됐었죠?

    ◀ 앵커 ▶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어쩔 수 없는 조치였을텐데요.

    박철현 기자, 그런데 북한에서 얼마 전에 개학을 했다는 소식이 들리네요.

    ◀ 기자 ▶

    네, 대학교와 고등중학교 졸업반, 그러니까 우리로 치면 고3 학생들이 먼저 개학을 했고요.

    나머지 학생들도 단계별로 개학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리포트 ▶

    개학 소식은 지난 20일, 북한 대외선전매체 '내나라'를 통해 처음 전해졌는데요.

    '수업이 단계별로 시작되고 있다'는 제목의 짧은 기사와 함께 등굣길 사진도 올라왔습니다.

    ◀ 앵커 ▶

    모두 마스크를 꼼꼼히 썼고, 일일이 체온을 재는 모습도 보이네요.

    그런데 여긴 어느 학굔가요?

    ◀ 기자 ▶

    기사에 나오진 않지만 학생이 쓴 모자에 표식이 보이시나요?

    바로 김일성종합대학의 모표고요.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특이한 건물을 위성 사진에서 보니, 김일성종합대학 바로 옆에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즉 이곳은 김일성 종합대학으로 보입니다.

    지난 22일에는 외신을 통해 김책공업대학, 평양의과대학의 모습도 공개됐는데요.

    ◀ 앵커 ▶

    체온 재려고 줄 선 건 좋은데 간격이 너무 좁은데요?

    거의 붙어 있어요.

    ◀ 앵커 ▶

    이건 고급중학교, 그러니까 고등학교 등교 장면인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최근에 개축한 평양 선교구역의 한 고급중학교로 보이는데요.

    역시 학교 정문에서 체온을 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다들 비접촉식 체온계를 쓰는군요.

    ◀ 기자 ▶

    네 어떤 제품인지 찾아보니, 중국의 한 기업에서 만든 제품이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는 3만원 정도, 우리나라에서도 4만원 안팎에 살 수 있는 제품인데요.

    김책공업대학 등교 사진에서도 똑같은 체온계가 눈에 띕니다.

    ◀ 앵커 ▶

    수업 장면은 공개가 안됐나요?

    ◀ 기자 ▶

    학생들이 빠짐없이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하고 있는 사진도 공개가 됐는데요.

    특별히 책상 간격을 넓히거나 하는 조치는 따로 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자세히 보니까, 한 줄에 3명씩 붙어 앉은 것 같네요.

    이러면 접촉을 피하기가 어렵겠는데요?

    ◀ 기자 ▶

    네 청소 시간이 담긴 다른 사진에서도 책상을 세 개 단위로 붙여 배열한 걸 볼 수 있습니다.

    걸레로 의자와 책상을 꼼꼼히 닦는 모습도 보입니다.

    평양의과대학 개학 사진에선 학생들이 분무기로 소독약을 뿌리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요.

    학교에서도 방역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걸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대학생과 일부 고등학생은 등교를 한 것 같은데, 나머지 학생들은 언제 개학을 하나요?

    ◀ 기자 ▶

    북한 매체에선 아직 학교별 개학 날짜를 명확히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어린 학생들일수록 통제가 어려운 만큼 모든 학교가 바로 개학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고요,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 앵커 ▶

    그러면 아직 개학을 안 한 학교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온라인 수업을 하기도 쉽지는 않아 보이던데요.

    ◀ 기자 ▶

    북한 방송에선 학교 별로 교사들이 새 교수법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을 연일 전하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조선중앙TV]
    "교원의 자질이자 교육의 질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자질향상사업에 큰 힘을 넣고 있습니다"

    [고민애/평양 서흥소학교 교장]
    "우리 학교에서는 교원들의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이런 사업에서 기본을 해보기 수업을 많이 하는데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 앵커 ▶

    인터뷰하는 고민애 교장선생님 뒤로 보이는 TV 모니터 내용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영어 수업인가 봐요, 'Oh, I want to kick it'

    ◀ 앵커 ▶

    "아, 이 뽈 차보고 싶다야~"

    번역은 확실히 북한식이로군요.

    ◀ 기자 ▶

    북한 방송에선 이 밖에도 학교 별로 교사자질향상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빈 교실에서 교사들끼리 수업을 하고, 또 토론을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앵커 ▶

    북한 개학 소식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중태에 빠졌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이번 주 내내 혼란이 빚어졌잖아요?

    ◀ 기자 ▶

    네, 지난 화요일이었죠?

    김위원장이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을CNN이 속보로 전하면서 환율과 증시가 요동치는 대혼란이 벌어졌습니다.

    ◀ 리포트 ▶

    우리 정부는 CNN 보도 이후, 한 시간도 안돼 곧바로 특이동향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김위원장이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측근들과 함께 지방에 있다는 등 평소와 달리 정보사항까지 이례적으로 기자들에게 확인해줬습니다.

    ◀ 앵커 ▶

    그런데 그 후에도 관련 소식들이 계속 증폭됐어요?

    ◀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CNN 보도는 오래된 문건을 갖고 보도했다고 들었다면서, 가짜뉴스라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여러 언론에선 김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언급하는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북한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까지 나서 김위원장이 이미 숨진 거나 다름없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사나 주장에 별다른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 앵커 ▶

    이런 기사들이 대부분 소식통을 근거로 하잖아요?

    ◀ 기자 ▶

    예, 소식통을 근거로 하거나 확인되지 않는 소문을 기사화하는 행태에 대해 오래 전부터 비판이 있었는데요.

    미국 외교전문지의 한 편집인은 이번 CNN 보도를 두고 '단 한곳의 말만 믿고 쓴 건 기사가 아닌 쓰레기'라고 거칠게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루트로 확인하고 기사를 쓰는 건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취재의 ABC조차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인데요.

    문제는 유독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정치적으로 민감하고 파급력이 큰 이슈지만 북한의 특성상 사실 확인이 어렵고, 또 설령 오보를 내도 별다른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무분별하게 확인되지 않는 뉴스를 기사화하는 게 아닌가 여겨집니다.

    ◀ 앵커 ▶

    그렇군요.

    박철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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