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 핵심’ 김봉현 6시간 조사…경찰, 내일 영장신청 예정

입력 2020.04.24 (21:20) 수정 2020.04.2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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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6천억 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어제(23일) 검거된 후 처음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기 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오늘(24일) 수원 여객의 회삿돈 161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김 회장을 조사했습니다.

김 회장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가량 진행된 첫 조사에서 "변호인 입회 후 진술하겠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김 회장은 아직 변호인을 선임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수원 여객 회삿돈 횡령 사건과 관련해 돈을 빼돌린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으나 김 회장은 혐의를 대체로 부인했습니다.

또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나 자취를 감춘 전 수원 여객 경리 총괄 임원의 행방 등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첫 조사를 마친 경찰은 김 회장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 조처하는 한편 내일(25일)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5개월 동안의 도피행각 끝에 경찰에 붙잡힌 김 회장은 오늘 오전 수원 여객 횡령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 남부서 유치장에서 경기 남부지방경찰청으로 옮겨지면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 회장은 혐의 인정 여부와 라임 사태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있는지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은 채 승합차를 타고 경찰서를 빠져나갔습니다.

김 회장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라임 사태를 일으킨 핵심 인물입니다. 이 전 부사장이 라임 펀드 설계와 운용을 총괄했고, 김 회장은 라임 자금을 자기 돈처럼 끌어다 쓰며 코스닥 상장사 등에 대한 기업사냥 행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해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 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천9백만 원에 달하는 뇌물을 건네고 라임 사태에 관한 검사 관련 정보를 입수한 혐의와 자신이 실소유한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 회사 자금 517억 원을 횡령한 혐의,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 원대 고객 예탁금을 빼돌린 혐의 등도 받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수원 여객 횡령 사건으로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잠적했고 이 전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 경영진의 800억 원대 횡령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역시 구속영장이 청구된 지난해 11월 행적을 감췄다가 어제 서울 성북구에서 경찰에 모두 검거됐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도피행각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김 회장에 대한 수원 여객 횡령 혐의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된 만큼 김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이후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이 김 회장을 넘겨받아 라임 사태와 관련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이 전 부사장은 수원 여객 횡령 사건과는 무관해 어제 검거 직후 서울남부지검으로 넘겨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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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임 사태 핵심’ 김봉현 6시간 조사…경찰, 내일 영장신청 예정
    • 입력 2020-04-24 21:20:55
    • 수정2020-04-24 21: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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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6천억 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어제(23일) 검거된 후 처음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기 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오늘(24일) 수원 여객의 회삿돈 161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김 회장을 조사했습니다.

김 회장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가량 진행된 첫 조사에서 "변호인 입회 후 진술하겠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김 회장은 아직 변호인을 선임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수원 여객 회삿돈 횡령 사건과 관련해 돈을 빼돌린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으나 김 회장은 혐의를 대체로 부인했습니다.

또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나 자취를 감춘 전 수원 여객 경리 총괄 임원의 행방 등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첫 조사를 마친 경찰은 김 회장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 조처하는 한편 내일(25일)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5개월 동안의 도피행각 끝에 경찰에 붙잡힌 김 회장은 오늘 오전 수원 여객 횡령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 남부서 유치장에서 경기 남부지방경찰청으로 옮겨지면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 회장은 혐의 인정 여부와 라임 사태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있는지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은 채 승합차를 타고 경찰서를 빠져나갔습니다.

김 회장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라임 사태를 일으킨 핵심 인물입니다. 이 전 부사장이 라임 펀드 설계와 운용을 총괄했고, 김 회장은 라임 자금을 자기 돈처럼 끌어다 쓰며 코스닥 상장사 등에 대한 기업사냥 행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해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 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천9백만 원에 달하는 뇌물을 건네고 라임 사태에 관한 검사 관련 정보를 입수한 혐의와 자신이 실소유한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 회사 자금 517억 원을 횡령한 혐의,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 원대 고객 예탁금을 빼돌린 혐의 등도 받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수원 여객 횡령 사건으로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잠적했고 이 전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 경영진의 800억 원대 횡령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역시 구속영장이 청구된 지난해 11월 행적을 감췄다가 어제 서울 성북구에서 경찰에 모두 검거됐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도피행각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김 회장에 대한 수원 여객 횡령 혐의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된 만큼 김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이후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이 김 회장을 넘겨받아 라임 사태와 관련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이 전 부사장은 수원 여객 횡령 사건과는 무관해 어제 검거 직후 서울남부지검으로 넘겨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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