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최윤소 "책임감 덕분에 아프거나 지치지도 않았다"

김지현 2020. 4. 2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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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윤소
드디어 큰 한 방을 날렸다.

2003년 데뷔한 배우 최윤소가 안방극장에 훈훈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드디어 보는 이들에게 큰 인상을 심어줬다. 배우로서 첫 주연작이었고 여성 주인공 한 명을 둘러싼 서사를 위주로 진행하다 보니 부담이 많았을 터. 하지만 최윤소는 KBS 1TV '꽃길만 걸어요'를 촬영하는 내내 즐거웠고 이전까지 자주 아팠던 본인을 잊을 만큼 체력적으로 무리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정신이 몸을 지배할 수 있다는 걸 이번 작품을 통해서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시작이 좋지는 않았다. 그가 맡은 강여원이 극 중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자 최윤소는 누리꾼으로부터 '고구마처럼 답답한 캐릭터' 등 좋지 않은 반응을 받았다. 그러나 출연진으로부터 위로를 받으며 극을 잘 마무리했고 끝내 '연기력 호평'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얻었다.

'꽃길만 걸어요'는 그동안 일일극에서 받아왔던 '지나친 자극성' '막장요소'를 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극에서 다뤄지는 사건들은 파란만장할 정도로 예측 불허했지만 최근 들어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막장 요소들은 없애고 담백하게 담아냈다. 작품에 쏟아진 호평에 최윤소 또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대표작이 된 '꽃길만 걸어요'. 최윤소는 "힘들었던 내게 보상 같은 작품"이었다고 표현했다.

-종영을 맞이한 소감은. "아직 실감이 안 난다. 팬들이 아직도 작품에 관한 얘기를 나눠주시다 보니깐 여운이 사라지지 않는다. 빠져나오는 데 조금 걸릴 것 같다. 10년 만에 주인공을 맡았고 같이 하는 동료 배우와의 호흡도 너무 좋았기에 아직도 많이 생각이 난다."

-작품에 임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지난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다른 캐릭터라서 '캐릭터 변신'에 신경을 가장 많이 썼다. 나름대로 연기 변신이라고 생각했고 '최윤소가 이런 역할도 할 수 있구나'란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이 연기를 성공시켜야만 연기자로서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내겐 숙제 또는 미션 같았다."

-본인 연기에 관해 평가하자면.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진짜 '이 작품에 뼈를 묻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분량이 많았지만 한 장면 한 장면 놓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좀 더 표현이 잘 될까'하고 계속해서 연구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쏟았다."

-중간에 좋지 않은 반응도 있었다. "스토리 측면에서 잠시 정체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답담함을 느끼셨을 것 같다. 또 캐릭터가 현 시대적 상황과 맞지 않게 비치기도 했다. 충분히 그런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감독과 캐릭터에 관해 얘기를 많이 나눴나. "캐릭터 해석에 관련해서는 전적으로 나에게 맡겨주시고 응원해주셨다."
배우 최윤소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진짜 좋았다. 주변으로부터 '이 팀들은 진짜 사이좋을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좋은 호흡이 작품에 잘 녹아든 것 같다. 특히 설정환과 연기 관련 얘기를 많이 나누며 친해졌다."

- 작품을 하면서 가장 감사했던 것은. "양희경 선배님을 만난 것이다. 그와 호흡을 맞추고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녹아들 수 있었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와 연기를 하면 진짜 연기 내공을 그대로 받는 느낌이다. 양희경 선생님과 연기할 땐 특별히 무엇을 준비하지 않고 잘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일일극의 매력은 무엇이냐. "친밀감과 다양한 시각이다. 미니시리즈는 극의 구조 특성상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짧고 장면이 붙는 배우들만 거의 만난다. 그런데 일일극은 8개월이란 시간 동안 진짜 가족이 된다.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하다 보니 친밀감이 올라가더라. 친밀해지다 보니 연기가 더욱 자연스러워지기도 했다. 일일극은 배우로서 꼭 경험하면 좋을 것 같다. 또 일일극은 조연들과 관련해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이 소개된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이 '다양한 커플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듯 다양한 시각에서 여러 에피소드를 볼 수 있다."

-일일극을 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을 텐데. "좋지 않은 내용의 댓글에 힘들었다. '내가 나온 방송이 시청자들한테 어떻게 다가갔을까'를 항상 궁금해해서 댓글을 자주 찾아보는 편이다. 근데 대부분이 나를 이해하지 못하시는 것 같아서 너무 답답했다. '멍청하다' '안 나왔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까지 보게 되니 좌절도 했다."

-어떤 위로를 받았나. "출연진들이 댓글 때문에 힘들어하는 걸 알고 있다며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다. 또 작가님이랑 감독님이 잘 참고 견디다 보면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장면들이 후반부에 반드시 등장할 것이라고 해주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 위로가 있나. "양희경 선배님이 '배우는 배우 자신을 믿고 가야 길이 열린다. 악플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조차 욕심이니 최대한 악플을 보지 말라'고 하셨다."

-체력적으로는 괜찮았나. "체력적으로 크게 힘든 부분은 없었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 공백이 있으면서 에너지가 꽤 축적돼있던 것 같다. 지친 상태에서 들어간 게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충전된 상태였고 작품을 하는 동안 꾸준히 운동도 하면서 연기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관리를 했다. 사실 예전에는 감기도 잘 걸리고 자주 아팠는데 이번엔 신기하게도 작품을 하면서 한 번도 안 아팠다. 심지어 감독님이 '윤소가 제일 체력이 좋은 것 같다'고 하셨다. 나름 체력도 길렀고 주연으로서 가진 더 큰 책임감 덕분에 작품을 하면서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말을 경험한 것 같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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