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멍때리기'도 못해..올 봄 한강대회 취소

이진호 기자 2020. 4. 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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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는 한강에서 '멍때리기' 경쟁에 나선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없다.

2016년부터 매년 봄 열리던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올해는 하반기에 개최된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2020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올 봄에는 열리지 않는다.

시 관계자는 "대회 호응이 좋아 올해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1회씩 치르려던 게 본래 계획이었다"며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상반기 대회는 취소하고 하반기에만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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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한강 멍때리기 대회 하반기 개최키로
지난해 4월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잠원한강공원에서 열린 2019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멍하니 앉아 있다. 2019.4.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올 봄에는 한강에서 '멍때리기' 경쟁에 나선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없다. 2016년부터 매년 봄 열리던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올해는 하반기에 개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 조치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2020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올 봄에는 열리지 않는다. 2016년 첫 개최 이래 매년 4월쯤 개최됐던 행사가 코로나19 여파로 하반기 개최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시 관계자는 "대회 호응이 좋아 올해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1회씩 치르려던 게 본래 계획이었다"며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상반기 대회는 취소하고 하반기에만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2016년 1회 대회에서 가수 크러쉬가 우승하며 주목 받았다. 대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뒤처지거나 무가치하다는 사회 통념을 깨려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대회에는 100여명이 멍때리기 선수로 참가했고, 부대행사인 '멍랑운동회'도 열렸다. 멍랑운동회는 쓸모없는 일들을 열심히 하며 즐거움을 얻는 행사다.

예를 들어, 복잡하게 묶인 넥타이를 시간 안에 가장 빠르게 풀거나 페디큐어를 받고 가장 멀리 발톱을 깎아 보내는 발톱 깎기 대회가 진행되는 식이다.

빡빡한 생활에 지친 시민들은 '잉여' 프로그램으로 꽉찬 대회에 큰 호응을 보냈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참가자가 대회 우승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올 봄에는 볼 수 없게 됐다. 시 관계자는 "지난 2월말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된 이후 강행이나 연기를 놓고 검토해오다 최근에 상반기 행사를 취소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jinho2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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