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 시장 사퇴로 부시장 권한대행 체제, 내년 4월 보궐선거

황선윤 2020. 4. 23. 11: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 시장, 23일 기자회견에서 사퇴밝혀
사퇴로 시정은 부시장 권한대행체제
보궐선거는 공직선거법 따라 내년4월
사퇴기자 회견에서 울먹이는 오거돈 부산시장. 송봉근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사퇴하면서 부산시정은 행정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시장 권한대행은 현 변성완 행정부시장이 맡는다. ‘부산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 변성완 체제’가 되는 것이다. 오 시장 사퇴 직후 변성완 행정부시장은 “구체적인 내용 알지 못한다. 사퇴를 오늘 알았기 때문에 시장권한대행 체제에 대해 24일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사퇴서는 부산시의회에서 처리한다. 부산시 의회는 23일 의원총회를 열어 오 시장의 사퇴서를 처리했다.

오 시장이 사퇴하면서 부산시장은 보궐선거를 거쳐 다시 뽑아야 한다. 공직선거법 35조 1항에 따라 보궐선거는 내년 4월 7일 열린다.

울먹이는 오거돈 시장. 송봉근 기자

보궐선거는 임기 중에 사직, 사망, 자격 상실 따위의 이유로 빈자리가 생겼을 때 그 자리를 보충하기 위하여 실시한다.

앞서 오 시장 이날 오전 부산시청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했다. 여직원과의 불필요한 신체접촉에 따른 강제추행 때문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시청 9층 기자실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 굳은 얼굴로 단상에 오른 오시 장은 허리를 깊게 숙여 절을 한 뒤 호주머니에서 사퇴문을 꺼내 읽었다. 오 시장은 사퇴문을 읽는 중간중간 울먹이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사퇴에 기자회견장은 언론사 취재기자들로 기자회견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오 시장은 회견에서 “오늘부로 시장직 사퇴하고 한다. 시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머리 숙었다.

기자회견장에서 오거돈 시장이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오 시장은 “한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한사람에 대한 그의 책임이 크기 때문에 고백합니다. 한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신체 접촉을 했습니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오 시장은 이어 “어떤 말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 이러한 잘못을 안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시장으로 해야 할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이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하기 위해서라도 허물을 짊어지고 용서 구하고 나가고자 한다.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에게 사죄드리고 남은 삶은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신체접촉에 따른 강제 추행이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 있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오 시장은 “기대를 저버린 과오를 평생 짊어지고 살겠다. 피해자분께 또 다른 피해 생기지 않도록 보호해주십시오.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

오 시장은 기자회견 도중 울먹이며 눈물도 보였다. “3전 4기 끝에 당선됐다”는 얘기를 하면서다. 그는 이어 “시장이 된 이후 참 잘해내고 싶었다”며 “이런 부끄러운 퇴장을 보여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부산=황선윤·이은지 기자 suyohwa@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