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 시장 사퇴로 부시장 권한대행 체제, 내년 4월 보궐선거
사퇴로 시정은 부시장 권한대행체제
보궐선거는 공직선거법 따라 내년4월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사퇴하면서 부산시정은 행정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시장 권한대행은 현 변성완 행정부시장이 맡는다. ‘부산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 변성완 체제’가 되는 것이다. 오 시장 사퇴 직후 변성완 행정부시장은 “구체적인 내용 알지 못한다. 사퇴를 오늘 알았기 때문에 시장권한대행 체제에 대해 24일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사퇴서는 부산시의회에서 처리한다. 부산시 의회는 23일 의원총회를 열어 오 시장의 사퇴서를 처리했다.
오 시장이 사퇴하면서 부산시장은 보궐선거를 거쳐 다시 뽑아야 한다. 공직선거법 35조 1항에 따라 보궐선거는 내년 4월 7일 열린다.
보궐선거는 임기 중에 사직, 사망, 자격 상실 따위의 이유로 빈자리가 생겼을 때 그 자리를 보충하기 위하여 실시한다.
앞서 오 시장 이날 오전 부산시청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했다. 여직원과의 불필요한 신체접촉에 따른 강제추행 때문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시청 9층 기자실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 굳은 얼굴로 단상에 오른 오시 장은 허리를 깊게 숙여 절을 한 뒤 호주머니에서 사퇴문을 꺼내 읽었다. 오 시장은 사퇴문을 읽는 중간중간 울먹이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사퇴에 기자회견장은 언론사 취재기자들로 기자회견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오 시장은 회견에서 “오늘부로 시장직 사퇴하고 한다. 시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머리 숙었다.
오 시장은 “한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한사람에 대한 그의 책임이 크기 때문에 고백합니다. 한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신체 접촉을 했습니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오 시장은 이어 “어떤 말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 이러한 잘못을 안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시장으로 해야 할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이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하기 위해서라도 허물을 짊어지고 용서 구하고 나가고자 한다.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에게 사죄드리고 남은 삶은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신체접촉에 따른 강제 추행이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 있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오 시장은 “기대를 저버린 과오를 평생 짊어지고 살겠다. 피해자분께 또 다른 피해 생기지 않도록 보호해주십시오.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
오 시장은 기자회견 도중 울먹이며 눈물도 보였다. “3전 4기 끝에 당선됐다”는 얘기를 하면서다. 그는 이어 “시장이 된 이후 참 잘해내고 싶었다”며 “이런 부끄러운 퇴장을 보여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부산=황선윤·이은지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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