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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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의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은 유력 용의자로 실종자의 지인인 남성 A씨(31·남)를 피의자로 지목하고 붙잡아 조사하고 있지만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는 상황이다.

21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전주에 사는 B(34·여)씨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B씨의 오빠는 "혼자 사는 여동생이 나흘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B씨를 차량에 강제로 태우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고 이후 B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다. 또 B씨의 계좌에서 일부 현금이 이체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B씨가 강력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지난 19일 A씨를 체포했다.

하지만 A씨는 범행 사실을 부인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여러 정황상 실종자가 강력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수사와 함께 실종자에 대한 수색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범행 추정 시간대 A씨의 차량 조수석이 성인 여성을 가릴 수 있는 크기의 흰색 천으로 싸여 있던 점과 신원불명의 혈흔이 검출된 것도 범행 정황이라고 할 수 있다. 차량의 블랙박스는 없었으나 내부에서 삽이 발견됐다.

법원은 경찰이 수집한 증거를 토대로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