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레고·도미노 든 선물상자.. "학교 못가도 집놀이 신나요"

윤정아 기자 2020. 4. 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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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등교가 계속 미뤄지면서 두 달 가까이 '집콕' 생활을 하고 있는 초등 4학년생 김모(10) 양은 매일 세 살 터울 오빠와 'TV 리모컨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놀이라고는 TV를 보거나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는 것뿐인데, 서로 기기를 차지하려다 보니 다툼이 잦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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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아줘! 홈즈 놀이키트’를 선물 받은 아이들이 놀이키트에 담긴 장난감으로 게임을 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북아동옹호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만 머물고 있는 취약계층 아동의 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기획한 ‘집에서 재밌게 놀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역 아동에게 해당 놀이키트를 나눠 주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놀아줘! 홈즈 놀이키트’를 받은 취약계층 아동들이 후원자들에게 보낸 감사편지.

- 초록우산 경북아동옹호센터 ‘놀이키트’ 나눔

온라인 개학으로 등교 못하자

취약계층 아동에 장난감 보내

“엄마랑 함께 놀며 더 친해졌죠”

집콕 환경서도 ‘놀 권리’ 보장

‘놀이 인증샷’ 보내면 경품도

학교 등교가 계속 미뤄지면서 두 달 가까이 ‘집콕’ 생활을 하고 있는 초등 4학년생 김모(10) 양은 매일 세 살 터울 오빠와 ‘TV 리모컨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놀이라고는 TV를 보거나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는 것뿐인데, 서로 기기를 차지하려다 보니 다툼이 잦아진 것이다. 그런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북아동옹호센터가 진행한 ‘놀아줘! 홈즈 놀이키트’ 덕에 집안에 평화가 찾아왔다. 센터는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학교는 물론, 지역아동센터도 문을 닫아 갈 곳을 잃은 취약계층 아동들의 ‘놀 권리’를 위해 ‘집에서 재밌게 놀기’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다양한 놀이도구가 담긴 놀이키트를 선물하는 프로젝트다. 놀이키트는 DIY비누 만들기, 레고, 펭귄트랩 복불복 얼음깨기, 알라딘 도미노, 불빛요요, 블록 공깃돌, 미니블록, 3D입체퍼즐, 틀린그림 찾기북 등 총 10가지로 구성됐다. 마스크, 손 세정제 같은 위생물품도 함께 지급됐다.

김 양은 “오빠랑 매일 집에서 TV를 서로 보겠다고 다퉜는데 놀이키트 덕분에 싸우지 않고 함께 게임을 하며 놀 수 있었다”며 “가족이 더 가까워진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22일 경북아동옹호센터에 따르면 지역 내 총 150가정이 김 양처럼 놀이도구로 가득한 ‘선물 박스’를 받았다.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전달된 놀이키트에는 지역사회 여러 기관에서 후원해준 물품들도 포함돼 있다. 지역사회의 따뜻한 손길 덕에 더 풍부해진 것이다.

전영신 사회복지사는 “학교나 지역아동센터에서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던 아이들이 코로나19로 집에만 머물게 되면서 휴대전화나 컴퓨터 등 전자기기에 의존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건강하게 놀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놀이키트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아동센터는 주로 맞벌이 가정이나 한부모·조손·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아동들이 하교 후 급식이나 돌봄 지원을 받기 위해 찾는 곳이다. 가정의 ‘돌봄 공백’을 메꾸는 곳이지만, 이곳 역시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대부분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프로젝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실제 놀이키트를 받은 아동들이 어떻게 놀이를 이어가는지 궁금했던 센터는 ‘놀이 왕 콘테스트’를 열었다. 놀이키트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는 아동들이 사진을 보내주면 추첨을 통해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선물하는 이벤트였다. ‘유튜버들처럼 영상을 찍으며 놀이를 하다 보니 집에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놀이키트를 받지 못했다면 계속 휴대전화만 하고 있었을 거예요’ 등 다양한 후기들이 쏟아졌다. 온 가족이 잠시나마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함께 놀이를 하면서 가까워졌다는 반응도 많았다. 한 아동의 어머니는 “오랜만에 옛 놀이의 추억을 떠올리며 아이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감사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가정에 놀잇감을 지원함으로써 장기간 등교연기에 따른 아동들의 정서적 소외감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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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는 문화일보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공동기획으로 진행하는 연중캠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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