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마' 고보결 "김태희, 천사가 아닐까 생각 들었죠" [M+인터뷰①]

2020. 4. 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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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보결 ‘하바마’ 사진=HB엔터테인먼트

배우 고보결이 ‘하바마’로 전하고자 했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짚어 줬다. 그는 작품을 하며 자신이 느꼈던 감정, 와닿았던 이야기 등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지난 19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이하 ‘하바마’)에서 오민정 역을 맡았던 고보결은 작품을 준비하고 촬영하는 동안 많은 행복함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작품이 주는 따뜻함, 선‧후배, 동료 배우들과 서로 존중하며 연기에 대해 더 배울 수 있던 뜻깊은 시간, 묵묵히 자신들의 일을 하며 배우들을 지지하고 함께 열심히 걸어준 스태프들이 모인 덕분에 그는 힘든 시간 즐겁게 헤쳐나가고, 자신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다.

그렇기에 ‘하바마’를 떠나 보내며 느낀 시원섭섭한 감정은 물론, 고보결은 모두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힘든 시기 속에서도 열심히 일해주신 스태프분들과 감독님, 작가님, 선‧후배님, 동료 배우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하바마’를 끝까지 시청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정말 많은 힘이 되었다고 꼭 전하고 싶었다.”

유독 ‘하바마’는 가족, 인생,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풀었다. 고보결 역시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으로, 또는 시청자의 입장으로 많은 의미를 느꼈다. 무엇보다 그는 이런 자신이 느낀 감정들과 의미를 시청자들 역시 느꼈으면 했고, 무사히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도 갖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일상적이라 놓칠 뻔했던 가족의 소중함, 삶의 가치 등을 조금 더 생각하게끔 하는 메시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덧붙여 말하면 마지막 장면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환생을 할 때 사람이 되려면 두 가지 질문에 네라고 대답하면 된다. 첫 번째 질문은 살아가며 행복했는지, 두 번째는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했는지’다. 그 질문에 나도 좀 생각해보게 되더라. 내가 행복했을지, 또 누군가에게 행복을 줬을지 생각을 해봤는데 부족하더라. 이 물음에 ‘네’라고 대답할 수 있으면 행복한 삶일 수 있겠다고 느꼈다. 이런 질문을 주위에 던져봐도 좋을 것 같다. 가장 중요한 지점이지 않냐. 가치 있는 것을 놓치지 말아야지 하는 것을 느낄 때 삶의 질이 다를 거다. 이런 부분을 보시는 분들도 느끼셨다면 감사할 것 같다.”

고보결 김태희 사진=HB엔터테인먼트

오민정이라는 캐릭터는 극의 초반과 중반, 후반에 각각 다른 이미지를 보여줬다. 초반에는 친딸이 아닌 서우(서우진 분)와 거리감이 있었지만, 중반부를 들어서면서부터 진심으로 서우를 사랑하는 친엄마같은 분위기로 변했다.

“초반의 민정은 많이 숨겨진 캐릭터였다. 타인의 눈을 통해 설명된 부분이 많다. 대사도 없고, 유치원 학부모님들의 입을 통해 설명이 됐다. 그런 편견으로 오민정이 그려졌다. 하지만 후반부에 갈수록 유리(김태희 분)의 말을 통해서 오민정이 소개됐다. 진짜 숨겨져 있던 민정이가 나온 거다. ‘원래 민정이는 이런 사람이다’를 가까이서 봐왔던 유리이기에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런 이유로 회차를 거듭할수록 좀 더 민정다운 모습이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바마’에서 고보결은 김태희와 이규형과 서우를 중심에 두고 연적이 되기도, 좋은 동료가 되기도 했다. 그만큼 많은 장면을 함께 했고, 호흡을 맞춰왔기에 그는 가까이서 본 김태희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하바마’의 이야기 흐름은 당연히 유리였다. 49일 동안 살아가면서 어떤 것을 느꼈는지, 어떤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지가 비쳐질 때 유리가 참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도 김태희는 천사 같은 성품을 가졌다. 가끔 얘기를 하다 보면 ‘정말 천사인가?’ 싶더라. 예를 들면 힘들면 인상을 쓸 법도 한데 인상도 안 쓰고 ‘안 힘들다’며 오히려 ‘힘들지 않냐’라고 되묻더라. 스태프, 후배들 대할 때도 굉장히 존중해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자세가 가장 배울 점이라고 느꼈다. 호흡을 맞추다 보면 카메라에 비치지 않을 때가 있는데 정성을 다해 연기를 해줘서 감동을 많이 받았고, 그런 선배가 되고 싶었다.”

오민정을 연기하면서 고보결은 짝사랑, 모성애, 우정, 배신감 등을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매번 폭발적인 감정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매 순간 그랬던 거 같다. 그 중에서도 맥주를 먹고 나서 ‘왜 다들 나한테 미안해요. 미안하면 나보고 어쩌라고’ 말하며 아이처럼 우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생각도 못 한 감정을 느꼈다. 상상하지 않았던 결이 나왔다. 그러면서 서글퍼졌고, 그때 감정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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