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중태설 해프닝?..北 정상 국정운영 시사

2020. 4. 2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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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이 갑작스레 전해지면서 한반도에 긴장감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다만 현재까지는 김 위원장의 중태설은 또 한 번의 '북한 최고지도자 건강이상설 해프닝'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지난 15일 북한이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 부르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북한 고위 인사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때 김 위원장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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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이 건강이상설·중태설 촉발
과거에도 北 최고지도자 건강이상설 종종 불거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을 받은 뒤 심각한 상태에 빠졌다는 중태설이 제기된 가운데 한국과 중국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료사진.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유오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이 갑작스레 전해지면서 한반도에 긴장감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다만 현재까지는 김 위원장의 중태설은 또 한 번의 ‘북한 최고지도자 건강이상설 해프닝’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지난 15일 북한이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 부르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북한 고위 인사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때 김 위원장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촉발됐다.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절대시하는 북한에서 김 위원장이 태양절에 조부 김 주석과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은 있을 수 없는 ‘불경’으로, 김 위원장의 신상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으로 이어졌다.

이후 미국 CNN방송이 21일 미 관리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 정부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은 한층 더 증폭됐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았으나 뇌사 상태에 준하는 심각한 상태로, 거동이 불가능하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식까지 나돌았다.

한국 정부는 신중 모드를 견지했다. 청와대는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고 정보 당국은 “한·미 간 정보를 공유하며 관련 사항을 모니터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CNN방송의 해당 보도는 김 위원장이 수술 이후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미국도 지켜보고 있다는 내용이라면서 특별히 확인해줄 내용이 없다고 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에 가타부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 위원장이 쿠바 국가수반인 미겔 마리오 디아스카넬 베르무데스 국가평의회 의장의 60세 생일을 맞아 축하전문을 보냈다며 김 위원장이 정상적인 국정을 수행 중임을 시사했다.

북한이 지난 19일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로 김 위원장으로부터 ‘좋은 서한’을 받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한 것 역시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의 신빙성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

북한 체제 특성상 최고지도자와 관련된 내용을 본인 허락 없이 공식 발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 중태설이 제기되자 로이터통신에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모두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단순 해프닝에 불과할 것이란 분석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은 이전에도 종종 등장하곤 했다. 한 북한 전문매체는 최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평안북도 묘향산지구 내에 위치한 김씨 일가 전용병원인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계 관련 시술을 받고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평양 김만유병원 담당 외과의사가 직접 시술을 집도했다”거나 “조선적십자종합병원과 평양의학대학병원 소속 ‘1호’ 담당의사가 시술에 차출됐다”는 말까지 나오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더욱 증폭됐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014년 9월부터 40여일 동안 공개 활동을 멈춘 전례가 있는데, 당시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김 위원장이 발목에 생긴 낭종 제거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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