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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은 어쩌란건가요" 24일 학력평가 사실상 취소, 수험생·학부모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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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첫 학력평가, 원격실시…전국단위 채점·성적처리 않기로
일부 수험생·학부모, 성적 하락 등 우려
유은혜 사회부총리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 원칙"

지난해 10월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마지막 모의고사인 '전국연합학력평가' 진행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0월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마지막 모의고사인 '전국연합학력평가' 진행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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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고3 성적평가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국 초·중·고교생 약 540만 명이 모두 원격수업을 받게 됐다. 교육부는 20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등교 출석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당초 지난달 12일 시행될 예정이었던 서울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는 5차례 연기된 끝에 오는 24일 원격으로 실시된다.

올해 수능을 앞둔 일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이같은 교육부의 방침에 대해 "다른 대책을 마련했어야 한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라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수험생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교육부가 보낸 공문을 공개했다. 교육청은 "교육부 지침상 등교가 불가해 예정된 날짜에 학평 시행이 곤란하고 각 시도교육청 협의 결과 학사일정 부담 등의 이유로 순연 실시도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24일에 학평을 치르되 등교하지 않고 원격수업 프로그램으로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국 고3 학생들은 24일 오전 학교를 방문해 '드라이브스루' 또는 '워킹스루' 방식으로 시험지를 받은 뒤 자택으로 돌아가 자체적으로 시험을 치러야 한다. 다만 시험지 배부 시간을 고려해 시험은 기존 오전 8시40분에서 한 시간 늦춰진 9시40분에 시작될 예정이다.

교육청은 이번 학력평가에 대한 전국단위 채점 및 성적처리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오는 12월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첫 모의평가 등급에 따라 앞으로의 공부계획과 목표 대학, 선택과목 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성적처리가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유명 입시 커뮤니티인 수만휘(수능날만점시험지를휘날리자), 오르비 등에 따르면 수험생들은 "원격 시험이 무슨 소용이 있나", "안 보느니만 못하다" 등 반응을 보이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원격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 교무실에 수능 관련 서적이 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오후 원격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 교무실에 수능 관련 서적이 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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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직접 학교를 방문해 시험지를 수령하는 방식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등·하교 시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경우, 인파가 많이 몰리는 출근시간대에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수험생 A 씨는 "집에서 시험을 보게 되면 다들 제대로 문제 풀이를 하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성적처리를 안 하면 등급 컷 또한 알 수 없다는 얘기 아니냐"면서 "사실상 의미 없는 시험"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학교까지 거리도 멀어서 왕복 한 시간 반은 걸릴 텐데 아침부터 쓸데도 없는 시험지 받기 위해 시간 버릴 생각 하니 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학교나 교육청 홈페이지에 시험 문제를 올려주면 되는 것 아닌가. 왜 간단한 방법은 안 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 B 씨도 "수능 앞둔 고3 아이들에게 모의고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를 못 한 것 같다. 아쉬운 조치인 것 같다"고 말했다.


B 씨는 "정상 등교는 당연히 저도 반대한다. 그렇지만 직장인들도 출근하고, 지난주에는 총선도 치렀는데 딱 하루 몇 시간 출석해 모의고사 보는 것은 안된다니 답답하다"면서 "사전에 방역하고 1, 2학년들 교실을 이용하는 등 방법을 강구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등교 여부 결정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20일 SBS '뉴스8'과 인터뷰에서 "5월 5일까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속하기로 하지 않았나. 등교 시기를 결정하는 최우선의 원칙은 아이들의 안전"이라며 "그래서 매우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 내달 5일 생활방역으로 전환을 한다고 하면 그 시기에 맞춰서 등교 시기를 결정하고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3 학생들이 내달 6일 먼저 개학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미리 사전에 학교의 방역 시스템을 점검하고 아이들이 등교할 수 있을 정도의 준비들은 촘촘하게 갖춰놔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들은 점검은 하겠지만, 6일에 바로 등교 등교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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