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CNN이 20일(현지시각) 미국 정부가 김정은의 ‘수술 후 중태설’ 첩보를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연말 백두산 등정 때도 김정은은 다소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여 신변에 중대한 변화가 생긴 건 아닌지 주목된다.

백마를 타고 백두산 등정에 나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

북한 노동신문은 작년 10월 16일과 12월 4일 김정은이 백두산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이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백마를 타고 늠름하게 눈밭을 헤치는 모습을 주로 보도했다.

하지만 조선중앙TV 등 방송을 통해서 공개된 화면에는 김정은이 다소 지친 모습으로 눈밭에 아무렇게나 앉아서 쉬고 있는 장면도 포착됐다.

김정은이 백두산 등정 도중 눈밭에 앉아 쉬고 있다.

간부들이 모두 서 메모를 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걸터 앉아 쉬고 있는 모습도 있었다.

백두산 밀영을 찾은 김정은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눈 위에 걸터앉아 있다. 동행한 간부들은 전부 서서 메모를 하고 있다.

올해 36세로 알려진 김정은은 아직 젊은 나이지만 당뇨와 고혈압, 지방간 등 지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2018년 국정원은 김정은의 건강에 대해 “비교적 양호하지만 당뇨 및 고혈압이 있다”는 취지로 보고했다. 김정은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모두 심혈관계 질환을 앓아 가족력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난 겨울 잇따른 백두산 등정이 김정은의 심장 건강에 부담을 줬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은 작년 4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얼굴이 붉게 상기되는 모습을 보여 건강 악화설이 제기됐었다. 간단한 연설 도중에도 몇 차례나 숨을 헐떡였다. 정보 소식통은 “김정은의 얼굴과 목 부위가 부풀고 체중도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도 김정은 건강 악화설이 심심찮게 들린다”며 “특히 당뇨병이 악화됐다는 얘기가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