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택배·물류업체가 두루 입주해 있는 경기 군포의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특히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번지면서 10시간 가까이 화재가 지속되는 바람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는 오후 7시 현재까지도 완전히 진화되지 않았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1일 오전 10시35분쯤 군포시 부곡동 한국복합물류 군포터미널 E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불로 10층, 연면적 3만8936㎡ 규모의 창고인 E 동 건물의 절반이 불에 탔다.
또 창고 안에 있던 8개 업체의 택배 배송 및 적재 상품이 소실됐다. 소방당국은 일단 부동산 10억원, 동산 20억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진화가 끝난 이후 정확한 피해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그러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물류센터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담배꽁초에 의해 처음 발화돼 인근 건물로 불길이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화재 현장이 영동고속도로, 과천의왕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대량 발생하는 연기로 인해 운전자들도 불편을 겪었다.
이날 소방헬기 1대, 펌프차 28대, 고가굴절차 11대 등과 인력 400여명이 투입돼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한때 10개 이상 소방서가 참여하는 ‘대응 3단계’를 발령하기도 했다. 큰 불길이 잡히자 오후 2시20분에는 대응 1단계까지 낮췄으나 강풍 때문에 다시 불길이 번지자 오후 4시19분 대응 2단계로 높이고 진화에 매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