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전 계열사 임원 연봉의 20%를 일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완성차·차부품 공장이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되고 판매망이 마비된 데 따른 조치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임원 급여 삭감을 시작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50여 곳에 이르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임원들은 연봉 20% 자진 반납을 결정했다.
현대차그룹 임원은 1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 불황 속 임원 조직을 슬림화·효율화해오던 차에 코로나 위기까지 겹쳐 실적이 고꾸라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불가피하게 단행한 조치"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임원 급여 삭감을 실시한 건 4년 만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러시아 등 신흥시장 부진과 노조 파업이 겹치자 2016년 10월 전 계열사 임원이 연봉 10%를 반납했다. 그룹은 또 2009년 1월 미국발 금융위기 때도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임원 급여를 줄인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허리띠를 적극 졸라매고 있다. 지난달에는 계열사들에 수천억~수조 원씩 현금을 확보할 것을 지시했다. 현대제철은 주·단조사업부를 분할하고 강관사업부와 서울 잠원동 사옥 등 부동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임원 감축, 관리직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강계만 기자 /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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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그룹, 임원급여 20% 반납…고강도 구조조정 돌입
- 입력 :
- 2020-04-20 17:39:34
- 수정 :
- 2020-04-20 22: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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