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해병대 훈련소 입소..예고대로 별도 행사 없어

팬, 취재진 등 100여 명 몰려
3주간 기초군사훈련 후 퇴소

제주 해병대 제9여단 훈련소에 입소하는 손흥민.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흰 마스크를 착용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8ㆍ토트넘)이 국방의 의무를 다 하기 위해 훈련소에 입소했다. 앞으로 3주간 제주도에 위치한 해병대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손흥민은 20일 오후 1시45분께 제주도 모슬포에 위치한 해병 제9여단 훈련소에 입소했다. 80여 명의 팬과 20여 명의 취재진 등 100여 명이 훈련소 앞에서 장사진을 이룬 가운데, 흰색 승합차에 탑승한 손흥민은 별도의 행사 없이 훈련소 영내로 곧장 진입한 뒤 신분 확인을 마치고 입소했다.

앞서 손흥민은 자신의 SNS 계정 등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실천 등의 이유로 비공개로 훈련소 입소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흥민이 자신이 타고 온 흰색 승합차에서 내려 훈련소 내부로 걸어가고 있다. [뉴스1]

손흥민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23세 이하로 구성한 아시안게임축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연령 제한 예외 선수)로 참여해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이를 통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운동 선수의 경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또는 올림픽 메달권 이상의 성적을 내면 병역 면제 혜택을 획득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손흥민은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되며,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것으로 군 복무를 면할 수 있다. 향후 34개월 동안 현역 선수 신분을 유지하면서 544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이수하면 병역의 의무를 마치게 된다.

손흥민의 해병대 훈련소 입소 소식은 중앙일보 단독 보도(4월3일자 종합 2면)를 통해 알려진 이후 전 세계 주요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가디언 등 전 세계 신문 매체와 BBC 등 방송사, CNN 등 글로벌 통신사에서도 스포츠 부문의 빅 뉴스로 다뤘다. 일부 해외 매체들은 화생방과 행군 등 손흥민이 훈련소에 입소한 뒤 받게 될 훈련 커리큘럼을 자세히 전하기도 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