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만에 코로나 확진자 나온 부산.. 완화된 거리두기 '우려'

박진우 기자 2020. 4. 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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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예배 참석 父·간호사 딸 동시 확진다녀간 교회·병원 모두 격리 후 전수조사 부친은 고교에서 근무 교사·직원 전원 자가격리정부 거리두기 완화 추진 중 전문가 "완화 뒤 재유행 조심해야"한 달여 간 확진자가 없었던 부산에서 19일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부산에서 이 경로를 통해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거리두기 완화 이후에 전국에서 이와 유사한 상황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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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예배 참석 父·간호사 딸 동시 확진
다녀간 교회·병원 모두 격리 후 전수조사
부친은 고교에서 근무… 교사·직원 전원 자가격리
정부 거리두기 완화 추진 중
전문가 "완화 뒤 재유행 조심해야"

한 달여 간 확진자가 없었던 부산에서 19일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명이 교회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1명은 코로나 환자를 치료해 온 의료진이다.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려는 가운데, 이번 부산 사례에 촉각이 모인다. 부산에서 이 경로를 통해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거리두기 완화 이후에 전국에서 이와 유사한 상황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전날 북구 거주 58세 남성 A씨와 부산의료원 간호사 25세 여성 B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2일 이후 부산시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A·B씨는 이 지역 26일 만의 확진자다.

A·B씨는 부녀지간으로, 두 사람 모두 기침과 가슴 통증이 있었다고 한다. A씨는 동래구 한 고교 행정실 직원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 12일 부산 강서구 새날교회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다. 부산시는 새날교회를 폐쇄하고, 긴급 방역에 들어갔다. 또 A씨가 다녀간 날의 예배 참석자와 교회 관계자 160여 명에 자가격리 명령을 내렸다. 다만 새날교회는 정부의 방역 지침을 잘 따랐다고 한다. 이와 별도로 A씨가 근무하는 학교의 교사와 직원 60명에게도 자가격리를 조치했다.

B씨는 대구 요양병원에서 확진돼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된 코로나 환자들이 입원 치료를 받는 병동에서 일 해왔다. 부산시는 이 병원 병동 의료진 157명의 외래환자를 중단하고, 병원 건물 안에 2주간 동일 집단(코호트) 격리 조치했다. 또 전수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이 병동에는 9명의 확진자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B씨는 각각 따로 살고 있었으나, 식사 등 일상적인 접촉은 이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격리 병동에서 코로나 확진자를 치료하는 의료인인 B씨는 가족과의 접촉을, 교직원인 A씨는 부활절 예배에 참석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음 달 5일까지 유지하되, 일부는 완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 달여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됨에 따라 국민 피로도가 상당하다고 본 것이다.

다만 유흥·체육·종교시설의 경우 집회 등을 금지한 기존 행정명령은 유지하면서 ‘운영중단’ 권고를 ‘운영자제’ 권고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교회 등에서 방역 지침만 잘 준수하면 오프라인 예배를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산 사례처럼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사이 코로나의 지역내 집단감염 발생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더욱이 A씨의 경우 교직원이라는 특성상 등교 개학이 이뤄졌다면 학교내 집단감염도 배제할 수 없었던 상황이다. 방역 모범사례로 꼽혀왔던 싱가포르 역시 개학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이전보다 14배 폭증하는 사례가 있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아직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나 강력한 봉쇄를 해제하고 코로나19를 통제하는 데 성공한 나라는 없고 전 세계적인 유행이 진행 중이다"며 "많은 전문가들은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장기적으로 유행이 악화와 완화를 반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힘들고 또 느슨해졌다는 지적들이 많이 있다"며 "학생들이 예전처럼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욱 강력하게 실천할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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