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민수, 청백전서 3홈런 "허문회 감독 덕에 타격 갈증 해소됐다"

이형석 2020. 4. 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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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백전에서 연일 장타를 터뜨리며 포지션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김민수. 이형석 기자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전체 13순위)에 지명된 롯데 내야수 김민수(22)는 자체 평가전에서 연일 장타를 터뜨리며 포지션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반복되는 총 10차례의 자체 청백전과 한 번의 1·2군 교류전까지 롯데가 국내에서 치른 11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성적은 29타수 7안타. 타율은 0.241로 정확도는 조금 떨어지나 홈런을 3개 뽑아냈다. 개인 통산 1군 성적이 21경기에서 0홈런, 1타점인 그가 눈도장을 찍게 된 계기다.

청백전이라고 하나, 김민수에게 홈런을 내준 투수는 박세웅과 노경은, 박시영 등 모두 선발과 불펜의 핵심 요원이다. 그는 "홈런을 쳐 기분은 좋았지만, 딱히 의미를 두진 않았다. 다만 연습하고 있는 부분이 잘 이뤄져 좋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김민수는 드래프트 순번에서 엿볼 수 있듯 롯데가 기대하는 유망주다. 데뷔 첫해부터 1군 10경기에 출장 기회를 얻었다. 또한 경찰 야구단에서 뛰며 군 복무까지 마쳤다.

1군 통산 21경기에서 타율 0.216에 그친 김민수는 새롭게 출범한 허문회 감독 체제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받고 있다. 장타력을 선보여 청백전에 4번 타자로 나서는가 하면, 3루수인 그는 기용폭이 좀 더 다양해질 수 있는 1루수로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민수는 군 전역 후 좋아진 점으로 '타격'을 손꼽았다. 최근 청백전에서 맹타의 비결로는 허문회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지도와 주문 덕분이다. 김민수는 "이전에 타격을 좋은 선수들에게 비결을 물어보면 '공보고 공 치기'라고 하더라. 그런데 140~150km 직구를 보다 130km 변화구가 들어오면 알고 있어도 대처하기 쉽지 않았다. 어려웠다"고 경험을 소개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왜 이게 안 되지'라고 여겼던 부분이 있었는데, 허문회 감독님께서 새롭게 오시면서 갈증이 해소됐다. 그동안 타석에서 생각이 엄청 많았는데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라이언 롱) 타격코치님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 두려워 도전을 못 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께 믿음과 신뢰가 쌓이다 보니 자신감도 얻고 마음가짐이 더 단단해졌다"고 웃었다. 허문회 감독은 히어로즈 시절부터 타격 지도에 능력을 보여왔고, 롱 코치는 마이너리그에서 유망주 선수들을 지도해왔다. 김민수는 코칭스태프의 지도 속에 타격폼을 간결히 하며 기량 향상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내가 믿고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커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18일 청백전에서 송구하고 있는 김민수의 모습. 롯데 제공
'프로 4년 차' 김민수는 도전자 신분이다. 한 단계 성장을 위해선 경쟁을 뚫어야 한다. 황재균(KT) 이적 후 확실한 주전이 없던 3루 포지션에는 한동희, 신본기 등과 경쟁해야 한다. 김민수의 주 포지션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터줏대감' 이대호와 외야에서 포지션 전향을 시도 중인 전준우가 있는 1루수로 기용되고 있다. 주 포지션이 아닌 만큼 아직은 미흡한 점이 많다. 김민수는 "솔직히 내야수는 어느 포지션이든 '편하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선수는 몇 안 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3루에 적응해 상대적으로 불안한 점은 없지만, 1루 역시 재밌다"고 한다. 이어 "1루수는 조금 낯설지만, 아예 처음 맡아본 건 아니어서 부담은 크게 없다. 내가 경쟁해서 이기겠다고 여기면 스트레스를 받을 텐데 배워야 하는 부분이 훨씬 많지 않나. 10개 구단 중 타격과 수비에서 1등으로 꼽히는 (이대호·전준우) 선배들이어서 오히려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선배들의 경험을 토대로 보고 배울 게 많아 재밌다"고 덧붙였다.

보여줄 게 많은 김민수는 서두르거나 욕심내진 않는다. 프로 첫해 경험 때문이다. 그는 "2017년 지금보다 더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욕심을 부렸더니 더 안되더라. 느낀 점이 많았다"며 "선수는 과정도 중요하나, 결과로 입증해야 한다. 코칭스태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게끔 야구를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청백전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이는 만큼 '지금 당장 개막을 맞았으면 하는 바람일 것 같다'고 말을 건넸다. 그러자 김민수는 "개막 직전에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것도 프로의 역할이고 능력이다. 나는 아직 많이 미숙하다"며 "아직 보여드린 것도 없으니까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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