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민수, 청백전서 3홈런 "허문회 감독 덕에 타격 갈증 해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반복되는 총 10차례의 자체 청백전과 한 번의 1·2군 교류전까지 롯데가 국내에서 치른 11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성적은 29타수 7안타. 타율은 0.241로 정확도는 조금 떨어지나 홈런을 3개 뽑아냈다. 개인 통산 1군 성적이 21경기에서 0홈런, 1타점인 그가 눈도장을 찍게 된 계기다.
청백전이라고 하나, 김민수에게 홈런을 내준 투수는 박세웅과 노경은, 박시영 등 모두 선발과 불펜의 핵심 요원이다. 그는 "홈런을 쳐 기분은 좋았지만, 딱히 의미를 두진 않았다. 다만 연습하고 있는 부분이 잘 이뤄져 좋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김민수는 드래프트 순번에서 엿볼 수 있듯 롯데가 기대하는 유망주다. 데뷔 첫해부터 1군 10경기에 출장 기회를 얻었다. 또한 경찰 야구단에서 뛰며 군 복무까지 마쳤다.
1군 통산 21경기에서 타율 0.216에 그친 김민수는 새롭게 출범한 허문회 감독 체제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받고 있다. 장타력을 선보여 청백전에 4번 타자로 나서는가 하면, 3루수인 그는 기용폭이 좀 더 다양해질 수 있는 1루수로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민수는 군 전역 후 좋아진 점으로 '타격'을 손꼽았다. 최근 청백전에서 맹타의 비결로는 허문회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지도와 주문 덕분이다. 김민수는 "이전에 타격을 좋은 선수들에게 비결을 물어보면 '공보고 공 치기'라고 하더라. 그런데 140~150km 직구를 보다 130km 변화구가 들어오면 알고 있어도 대처하기 쉽지 않았다. 어려웠다"고 경험을 소개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왜 이게 안 되지'라고 여겼던 부분이 있었는데, 허문회 감독님께서 새롭게 오시면서 갈증이 해소됐다. 그동안 타석에서 생각이 엄청 많았는데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라이언 롱) 타격코치님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 두려워 도전을 못 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께 믿음과 신뢰가 쌓이다 보니 자신감도 얻고 마음가짐이 더 단단해졌다"고 웃었다. 허문회 감독은 히어로즈 시절부터 타격 지도에 능력을 보여왔고, 롱 코치는 마이너리그에서 유망주 선수들을 지도해왔다. 김민수는 코칭스태프의 지도 속에 타격폼을 간결히 하며 기량 향상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내가 믿고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커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보여줄 게 많은 김민수는 서두르거나 욕심내진 않는다. 프로 첫해 경험 때문이다. 그는 "2017년 지금보다 더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욕심을 부렸더니 더 안되더라. 느낀 점이 많았다"며 "선수는 과정도 중요하나, 결과로 입증해야 한다. 코칭스태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게끔 야구를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청백전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이는 만큼 '지금 당장 개막을 맞았으면 하는 바람일 것 같다'고 말을 건넸다. 그러자 김민수는 "개막 직전에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것도 프로의 역할이고 능력이다. 나는 아직 많이 미숙하다"며 "아직 보여드린 것도 없으니까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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