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장민호, 아이돌·발라드 가수 실패→트롯계 BTS되기까지[★타임워프]

김미지 2020. 4. 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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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워프'는 스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모습을 훑어볼 수 있는 엑스포츠뉴스의 코너입니다. 우리가 몰랐던 스타들의 그때 그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봅니다. <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요즘 가장 '핫'한 '40대' 오빠가 있습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연예계 데뷔 후 장장 십수년을 실패만 하다가 어느새 '톱'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승승장구하는 트로트가수 장민호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2일 방송한 MBC '라디오스타'에서 장민호는 자신의 연예계 데뷔가 단역 배우였으며 CF 모델로도 데뷔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장민호는 삭발을 하고 찍은 껌 CF를 언급하며 "당시 벌었던 돈이 트로트로 성공하기 전까지 번 돈과 비슷하다"고 밝혀 어려웠던 무명 탈출을 짐작케 하기도 했습니다.


'껌' 광고로 입지를 다졌던 장민호는 해당 CF를 보고 연락이 온 소속사에서 지난 1997년 본명 장호근을 내세워 아이돌 그룹 유비스 메인 보컬로 데뷔 했습니다. NRG, 태사자와 함께 1세대 아이돌로 야심차게 데뷔했는데 노래를 잘 했기 때문에 자신도 있었다고 하죠. 그러나 팀은 제대로 유지되지 못 했고 2년 만에 해체의 길을 걸었습니다. 

특히 당시 소속사 대표의 잦은 구타에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극심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소속사 대표와 10년 전쯤 화해는 했다지만 30대 초반까지 트라우마가 상당할 정도로 충격의 과거였던 것 같습니다.


첫 실패 이후 장민호는 수영강사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머님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던 장민호는 저녁반에서 성인들을 가르치다가 어머님들이 오전반으로 옮기라는 클레임을 걸어서 결국 오전반까지 맡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죠.

장민호는 그 당시를 추억하며 "수영강사 시절, 어머님들의 고민과 이야기를 들어드리면서 얻은 게 많다"며 현재 트로트가수 활동에 도움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수영강사로 활발히 활동을 하던 도중 다시 가수의 길을 밟고 싶었던 장민호는 지난 2004년 남성 발라드 듀오 바람으로 장르를 바꿔서 활동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렇다할 성적을 얻지 못한 채 2007년 국방의 의무를 하러 입대를 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군대 제대 후 가수의 꿈을 접어야겠다고 생각한 장민호는 나이 제한이 없는 외국 항공사의 스튜어드 시험을 준비하던 중 현 소속사 대표의 '트로트' 제안을 받았습니다. 당시 소속사 대표가 조심스럽게 트로트를 제안한 것과는 달리, 장민호는 오히려 트로트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며 또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지난 2011년 트로트 싱글 '사랑해 누나'를 발매한 장민호는 트롯계에 이름은 알리게 되었지만 큰 반응은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또 다시 좌절의 늪에 빠질 때 쯤, 2012년 KBS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에 참여해 가수 렌과 함께 결성한 2인조로 우승을 차지했죠. 그러나 프로그램 자체가 화제성이 전무하다시피해 큰 반응을 얻기는 힘들었다고 합니다.


'사랑해 누나' 활동 당시 수염을 한 채 '상남자'의 매력을 선사했던 장민호는 한 어머님 팬의 "어머님들은, 집에 없는 것을 원해"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 말에 무언가를 깨닫고 수염도 완벽하게 깎고 멀끔한 모습으로 활동에 나선 장민호는 서서히 인생의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습니다.

정규 1집 타이틀곡 '남자는 말합니다'가 성인가요계에서 반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각종 시상식 성인가요부문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이때부터 '트롯계 BTS'라는 별명이 장민호를 따라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잘생긴 외모에 출중한 실력, 숱한 인생 경험으로 인한 팬서비스와 예능감 등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거죠.


이미 성인가요계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던 장민호는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참가하며 드디어 '제 세상'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트로트계에서는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기에, 출전하는 것을 수 없이 고민했다는 장민호는 최종 6위를 차지하며 TOP7에 들었습니다.

때로는 든든한 큰 형으로, 때로는 '허당미' 발산하는 동네형 같은 매력으로 '미스터트롯' 내에서 맏형의 기둥을 세웠던 장민호는 '미스터트롯' 이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숨겨왔던 과거와 예능감을 뽐내며 전성기를 그대로 만끽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개설 2시간 만에 1만 명의 구독자 수를 얻는 등 완벽한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오랜 시간 돌고 돌아 이제야 제 자리에 맞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장민호. 때로는 '사슴 눈'으로, 때로는 탁월한 기교로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시간이 과거 무명 시절의 곱절에 곱절이 되길, 바라봅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MBC, MBC 케이팝, TV조선, 브레인 '껌'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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