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중국 1분기 성장률 -6.8%.. 사상 최저치

강유빈 2020. 4. 1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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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중국 경제가 예상대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7일 내놓은 중국의 1분기 GDP 증가율은 6.0% 성장했던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12%포인트 넘게 수직 낙하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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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 동부 칭다오의 인력시장에서 4일 마스크를 쓴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벽에 붙은 구인 공고를 보고 있다. 칭다오=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중국 경제가 예상대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8%를 기록했는데, 분기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자 사상 최저치다. 중국 당국이 연간 성장률만큼은 역성장을 피하기 위해 통화ㆍ재정정책을 아우르는 고강도 부양책 마련에 더욱 골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7일 내놓은 중국의 1분기 GDP 증가율은 6.0% 성장했던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12%포인트 넘게 수직 낙하했다. 이미 주요 경제분석 기관들이 최대 -10% 성장까지 예상했던 터라 오히려 중국 당국이 수치를 축소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은 앞서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을 각각 -6%, -6.5%로 예측한 바 있다.

이날 함께 발표된 다른 주요지표도 일제히 바닥을 찍었다. 지난달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했고, 중국 경제의 핵심인 소매판매 증가율도 -15.8%로 시장 예상치(-10%)를 훨씬 밑돌았다. 1~3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16.1%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역성장한 것은 1,2월에 이어 3월에도 여전히 중국 경제가 높은 압력을 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평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은 올해 초 코로나19가 급격히 퍼지면서 전국적인 봉쇄(셧다운)에 들어갔다. 2분기 이후 전망도 마냥 밝지만은 않다. 현재 국내 상황은 진정돼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다른 나라들의 중국 제품 수요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기준으로도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1.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 분기별 경제성장률 그래프.

대규모 인명 피해에 이어 경제마저 붕괴하면 시진핑(習近平) 정권에 정치적 위기가 불거질 우려도 적지 않다. 당장 시 주석이 천명한 ‘샤오캉 사회(小康社會ㆍ의식주 걱정이 없이 비교적 풍족한 사회)’ 건설부터 빨간불이 켜졌다. “2020년 말까지 2010년 GDP의 2배를 달성하겠다”는 그의 청사진을 실현하려면 올해 적어도 5.6% 이상 성장을 달성해야 한다.

때문에 중국 지도부는 하반기 경기 반등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중국 정부는 4조위안(약 688조원) 규모의 초대형 부양책을 앞세워 위기를 넘겼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많은 재정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도 경제 회복을 자신해 대규모 자금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오성용(毛盛勇)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단기 충격에도 장기 성장을 위한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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